[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방탄소년단(BTS) 등 다수의 유명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하이브(HYBE)'는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작곡가 출신인 방시혁 의장이 2005년 2월 세운 회사다. 음악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표명하고 있다. 기존 동종 기업과 차별화한 사업구조를 내세워 엔터기업 최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등을 기록하며 관련 업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회사는 2021년 3월 '연결과 확장, 관계'를 상징하는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했다. 주로 음반 산업에만 집중하던 엔터테인먼트사들과 달리 여러 자회사들을 확보한 후 솔루션, 플랫폼 등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회사의 특성을 담은 이름이다.
하이브의 사업 영역은 크게 ▲레이블(Label) ▲솔루션(Solution) ▲플랫폼(Platform)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레이블은 아티스트 양성과 음악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솔루션은 레이블에 음악을 바탕으로 한 공연, 영상, 지식재산권(IP), 게임 등 여러 사업모델을 제공한다. 플랫폼은 모든 콘텐츠를 모아 팬들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전개한다.
멀티레이블은 하이브가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룬 방법으로 꼽히는 요소다. 회사는 각 레이블로 불리는 자회사 11곳의 자율경영으로 몸집을 키워나갔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는 ▲빅히트뮤직(소유지분율 100%)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85%) ▲쏘스뮤직(80%) ▲KOZ엔터테인먼트(75%) ▲어도어(80%) ▲빌리프랩(100%) ▲Ithaca Holdings LLC(100%) ▲HYBE Labels JAPAN Inc.(100%) ▲NAECO Inc.(100%) ▲QC Media Holdings Inc(100%) ▲HYBE Latin America US Inc(100%) 등이다.
하이브의 급성장을 이끈 주요인은 역시나 BTS의 급성장이었다. 하이브의 매출은 2016년 352억원, 2017년 924억원 2018년 2567억원, 2019년 4167억원으로 늘었다. 이중에서도 회사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2.5% 급증한 2017년은 BTS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처음 진입한 해다.
빌보드 핫 100은 인터넷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횟수,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BTS는 핫 100 차트에서 2017년 'DNA'로 67위,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로 28위에 오른 후 2018년에는 '아이돌(IDOL)'로 11위를 차지했다.
BTS의 선전에 힘 입은 하이브는 2019년 7월 걸그룹 '르세라핌'이 소속해 있는 쏘스뮤직을 인수했다. 2020년 5월에는 '세븐틴' 등이 속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같은 해 11월에는 가수 '지코(ZICO)'가 설립한 KOZ엔터테인먼트를 사들였다. 빅히트뮤직(BTS 소속)은 2021년 7월 하이브로부터, 어도어(뉴진스 소속)는 그해 11월 쏘스뮤직으로부터 물적분할해 만들어진 회사들이다. 지난해 10월에는 CJ ENM과 합작법인인 빌리프랩이 하이브 체제로 들어왔다.
멀티레이블 전략은 회사의 해외사업 확장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하이브는 2021년 4월 완전 자회사 '하이브아메리카(옛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미국의 이타카홀딩스(Ithaca Holdings LLC)를 인수했다. 이타카홀딩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유명 팝스타들의 소속사다.
하이브아메리카는 지난해 2월 QC뮤직의 지주사 QC 미디어 홀딩스(QC Media Holdings Inc)를 사들였다. QC뮤직은 미고스(Migos), 릴 베이비(Lil Baby) 등이 속한 미국 힙합 레이블이다.
이외에도 일본에는 하이브레이블즈재팬(HYBE Labels JAPAN Inc.)과 네이코(NAECO Inc.)를, 멕시코에는 하이브라틴아메리카US(HYBE Latin America US Inc) 등을 레이블로 두고 있다. 레이블 체제는 자회사별 독립성과 독창성을 보장하는 구조로 회사가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일 수 있다.
회사는 레이블 체제를 적극 활용해 수익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하이브는 2019년 6월 자회사 위버스 컴퍼니를 통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출시했다. 레이블별 소속 가수들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파편화해 있던 팬덤을 자체 플랫폼으로 끌어모은 셈이다. 팬들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과의 소통뿐 아니라 MD상품 구매, 프라이빗 콘텐츠 감상 등을 위버스를 통해 즐기고 있다. 위버스 이용자는 지난해 7월 기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다양한 레이블을 앞세워 여러 사업을 추진하며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하이브는 멀티레이블로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2020년 10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회사는 자산총계 5조345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받았다. 엔터 기업으로는 역대 최초 사례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엔터 빅3도 이루지 못한 기업 대형화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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