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고려아연 경영권 사태와 관련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이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매수 시장이 과열되는 측면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불공정거래의 여지가 있어 다양한 측면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현재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영풍에 대한 회계심사에 착수했다. 회계심사는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바탕으로 금융당국이 특이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위법 혐의가 발견되면 감리 조사로 전환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에서 금감원의 역할을 묻는 질의에는 "자본의 국적을 차별하는 방식의 자본시장 규제 같은 경우 저희가 지향하는 국제적인 자본 이동이라든가 자본의 국제화와 정합성이 있는지, 우리 자본시장적 규제가 맞는지, 국가전략산업이라든가 기간산업에 대한 산업전략적 접근이 맞는 건지 정부 내에서도 고민을 한번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고려아연을 인수해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부회장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중요성을 알기에 중국 매각이나 기술 해외 유출, 생산 기반의 해외 이전 같은 일을 하지 않도록 주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부회장의 이 같은 답변에도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파트너스의 여러 행태와 말을 보면 이 부분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앞서 공개매수가의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한 적도 있고 결국 83만원까지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차액 앞에서는 했던 말들이 소용없는 것"이라며 "결국 이런 사례들을 볼 때 본인은 중국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