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피 상장사 '대호에이엘'이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전망이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대호에이엘 현 경영진을 해임할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몇 년 새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 변경이 잦았던 만큼 향후 경영권 분쟁 향방에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지난달 27일 지 모씨 외 3명이 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지 모씨 등은 현 경영진 전원을 해임해야 한다며 이사 해임 안건 등을 제안했다. 지대현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이사 4명(한우근·이상억·김태규·박형삼)과 사외이사 3명(이완희·방수혁·김용묵)이 주요 대상이다.
이어 지 모씨 등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내이사 6명(천정숙·정대홍·최재영·최덕환·이동헌·김준혁)과 사외이사 3명(권승욱·김성근·김정익)을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신규 이사 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린 김준혁 사내이사를 임시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안건도 내놨다.
지 모씨 등은 소액주주 측 입장을 대변하는 소액주주연대 대표 측 인물로 파악된다. 이들은 최근 재무 악화와 불안정한 경영권, 주가 하락 등에 불만을 가지고 단체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 소재 회사인 대호에이엘은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속 감소세다. 지난해를 제외(이익잉여금 1억원)하고 2013년부터 매년 결손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2000원을 넘었던 주가는 현재 1000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또한 현 최대주주인 비즈알파는 보유주식 100%에 대해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어 경영권도 불안정한 상태다. 주가가 더욱 하락하면 지배력을 상실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대호에이엘은 그간 최대주주 변동이 잦았던 곳이다. 최근 3년새 두 번이나 바뀌었다. 2022년 초까지 대호하이텍이 대주주였으나 2022년 7월 비덴트로 바뀌었다. 비덴트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지분 10%를 취득해 대주주에 오른 이후 장외매수와 전환사채(CB) 보통주 전환으로 지분을 한때 18.74%까지 올렸다.
하지만 비덴트는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강종현 씨가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되며 회사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소액주주연합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양측을 법적공방을 벌이며 첨예한 갈등을 빚다 2023년 8월 결국 비덴트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일단락됐다. 비덴트가 비즈알파에 주식 양수도계약을 통해 비즈알파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비즈알파는 최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대호에이엘 지분 일부(2.91%)를 매각하고 남은 주식 전부를 담보로 또다시 100% 주담대를 실행하는 등 경영 리스크가 커진 상태다. 비즈알파와 비즈알파 실소유주인 김석진 씨 등 합산 지분율은 17.16%에서 14.26%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 향방에 주목된다. 다만 현재로선 소액주주의 단체행동이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소액주주연합이 확보한 지분율은 3~4%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증 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를 보면 11일 현재 소액주주 지분율은 1% 미만이다. 이들이 법원에 제출한 임시주총 허가 및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소액주주연합이 향후 의결권 확보에 추가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거에도 소액주주와의 분쟁을 잘 해결한 만큼 경영권 변동과 같은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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