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이차전지 사업이 대호에이엘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셀 케이스와 ESS 소재 공급을 확대하며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대규모 수주와 AI 확산에 따른 ESS 수요 증가는 향후 성장세를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루미늄 가공 전문기업 대호에이엘의 이차전지 매출 비중이 4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32%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업황 회복으로 이차전지 매출 비중이 빠르게 상승했다.
대호에이엘은 알루미늄 코일(Coil)과 판재(Sheet), 환절판(Circle)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코스피 상장사다. 알루미늄 잉곳(AL-INGOT)이라는 원재료를 가공해 자동차부품이나 전기·전자부품, 주방용품을 위한 소재로 공급한다.
이차전지 사업과 관련해선 배터리 셀 케이스나 ESS(에너지저장장치) 소재로 납품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를 신사업으로 추진한 대호에이엘은 2021년부터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2021년 301억원이었던 이차전지 부문 매출은 2022년 360억원, 2023년 678억원, 2024년 516억원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며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 올해는 연매출 기준 723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이차전지 부문 호조로 대호에이엘의 실적도 동반성장하고 있다. 대호에이엘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1020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53% 증가한 수치다. 이차전지 매출이 실적 향상을 견인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비용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게 대호에이엘의 설명이다. 통합구매팀을 운영해 원재료 구매시스템의 효율성을 제고했고 전략적인 시스템 구매로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실제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92%였으나 올해 89%로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율은 7.93%로 전년동기대비 4.25%p 상승했다.
최근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는 국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테슬라와 6조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DI는 지난달 정부에서 발주한 ESS 사업을 대규모 수주(1조5000억원 규모)했다. SK온은 지난 6월 '단방향' 각형 배터리 사업화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다양한 배터리 수요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잇따른 수주 계약으로 대호에이엘의 수혜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호에이엘은 이들의 2차 벤더사로서 생산거점인 미국, 헝가리에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점차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 시대에 맞춰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의 납품 계약 소식과 AI 확대에 따른 ESS 시장 확대도 예상돼 상당한 수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7년 회사의 이차전지 매출 비중은 55%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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