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김앤장 법률사무소(김앤장)가 올해 3분기 인수합병(M&A) 법률자문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까지 김앤장은 2위와 조 단위의 압도적인 격차를 나타냈지만, 3분기의 경우 2위를 차지한 세종에게 곁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2일 '2024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김앤장은 올해 3분기(7~9월) 7조5205억원의 실적을 쌓으면서 M&A 법률자문부문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M&A 시장 회복세, 법무법인 자문실적도 증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위축됐던 M&A 시장이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법무법인들의 자문실적도 다시금 회복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딜사이트 리그테이블 집계에 따르며 법무법인들의 M&A 자문실적 총계는 2분기(4~6월) 15조3058억원에서 3분기 26조7143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2분기의 경우 김앤장을 제외한 세종과 광장, 율촌, 지평이 모두 1조원대 실적에 그쳤으나 이번 3분기에는 실적 순위 5위의 율촌도 2조원이 넘는 실적을 거뒀다.
이 부문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앤장은 7조5205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대비 자문실적은 2.3%(1689억원)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건수는 41건에서 34건으로 다소 줄었다. 자문 건수가 줄었지만 실적이 늘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딜들이 3분기에 더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8000억~9000억원대의 조 단위에 육박한 빅딜에 다수 관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의료용기기 제조업체 제이시스메디칼 최대주주 보유 주식 전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일부를 시러큐스서브코 주식회사가 양수한 건으로, 김앤장은 인수자 측에 법률자문을 제공해 총 911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외에도 SK네트웍스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SK렌터카를 매각한 건(8200억원), E1컨소시엄의 하나파워패키지 인수 건(8000억원) 등이 김앤장이 수행한 대표 딜로 꼽힌다.
◆김앤장 추격한 세종, 아쉬운 2위로 마무리
올해 3분기 M&A 법률자문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세종의 약진이라 할 수 있다. 1분기와 2분기 모두 법률자문 실적 2위에 올랐지만 김앤장과의 격차는 컸다. 1분기와 2분기 세종의 자문실적은 각각 3조9058억원, 1조8972억원이었고, 김앤장은 각각 12조861억원, 7조3516억원이었다.
하지만 3분기의 경우 세종은 총 6조9404억원의 자문실적을 쌓으면서 김앤장을 제외한 주요 법무법인 중 가장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앤장과의 격차는 약 5801억원으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세종은 3분기 총 25건의 M&A 딜에 관여했다. 김앤장에 비해 9건 적은 수치다. 세종 역시 E1 컨소시엄의 하나파워패키지 인수 딜에 참여했다. 김앤장은 인수자 측을, 세종은 매각자 측을 각각 자문했다.
또 IMM PE의 제뉴원사이언스 매각(7873억원), 스카이레이크PE의 티맥스소프트 매각(7979억원) 건 등이 세종에서 자문한 굵직한 딜이었다.
3위와 4위는 태평양(3조8543억원)과 광장(3조97억원)이 차지했다. 광장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3분기의 경우 태평양에 밀려났다. 이어 율촌과 지평은 각각 2조3106억원, 1조6182억원으로 조 단위 실적을 올리며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3분기 누적(1~9월) 기준으로 김앤장은 26조9583억원의 자문실적으로 이변없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종이 12조7434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10조원 이상 자문실적을 올린 곳은 이들 두 곳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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