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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주주 동반 매각…공구우먼 매물로
정동진 기자
2024.09.30 07:00:19
김주영 대표·TS인베스트먼트, 경영권 지분 매각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 '공구우먼'이 매물로 나왔다. 김주영 공구우먼 대표와 TS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 지분을 동반 매각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공구우먼 주요 주주 지분에 대한 매각제한 기간이 만료된 영향이 크다.


그동안 공구우먼 경영권 향방과 관련해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1·2대주주가 함게 보유 지분을 제3자에 통매각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다만 2대주주인 벤처캐피탈(VC) TS인베스트먼트의 펀드 만기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천천히 원매자를 물색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플러스 사이즈 여성복 브랜드 공구우먼의 1·2대주주인 김주영 대표(33.03%)와 TS인베스트먼트(32.5%)의 지분에 대한 매각제한이 지난 23일 해제됐다. 2022년 3월 공구우먼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이에 김 대표와 TS인베스트먼트는 공구우먼 경영권 지분을 동반 매각키로 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TS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김 대표의 지분과 무관하게 매각제한이 해제되는 하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보유 지분에 대한 엑시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김 대표의 지분을 합친 1482만주(65.53%)를 통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애매한 소수지분 판매보다 확실한 경영권 매각을 통해 프리미엄을 인정받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와 TS인베스트먼트 지분 간 태그 얼롱(동반 매도 계약)이 설정된 점도 TS인베스트먼트의 이번 엑시트 계획 수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과정에서 태그 얼롱이 발동되면 김 대표의 동의 없이 TS인베스트먼트가 단독으로 지분을 매각하기 어려워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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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8년 '티에스2018-12 투자조합'을 통해 공구우먼 지분 48%를 147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투자조합은 TS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12월 결성한 1400억원 규모의 펀드로, 국민연금과 한국모태펀드 등이 주요 출자자다. 이외에 중소기업중앙회,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등이 있다.


해당 딜은 김주영 공구우먼 대표가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한 인수합병(M&A)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김 대표는 공구우먼이 여성 빅사이즈 의류만을 타겟으로 하는 등 제한적인 사업 영역을 가진 만큼, 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뜻을 꾸준히 표명해왔다. 이에 M&A 경험이 풍부한 TS인베스트먼트와의 협업을 결정하고, 김 대표 지분 가운데 절반가량을 양도했다.


다만 공구우먼은 그동안 수십 곳의 인수 대상을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M&A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올해 5월 국내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유즈(YUSE)'를 인수했지만, 해당 거래 규모는 5억원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2022년 IPO 당시 조달한 공모 자금 110억원 역시 여전히 미사용 상태다.


사업 확장이 지연되면서 공구우먼의 주가는 동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무상증자 당시 5만원대까지 상승했던 공구우먼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4825원에 그치고 있다. 올해 5월에도 공구우먼의 주가는 M&A 기대감으로 780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빅 딜'이 성사되지 않으며 다시 하락했다.


다만 TS인베스트먼트는 '티에스2018-12 투자조합' 펀드의 만기가 약 2년 뒤인 2026년 말로 예정돼 있는 만큼, 지분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공구우먼의 기업가치가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인 것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천천히 매수자를 찾겠다는 의미다. 


추가 M&A딜 성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구우먼은 최근 경기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의류 기업들로부터 다수의 인수 제안을 받고 있다. 이에 공구우먼은 보유중인 400억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만약 딜이 성사된다면 지분 처분 전 공구우먼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S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대표의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매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 계약을 맺은 뒤, 시간을 두고 매수자를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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