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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수 VC협회장, 연임 포기 '가닥'
김호연 기자
2024.09.13 08:23:12
내년 2000억 투자조합 결성, 대표펀드매니저 복귀 유력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벤처캐피탈 LP-GP 교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한국벤처캐피탈협회)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장이 내년 회장직 연임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내년 하반기 20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새로 결성할 계획으로 이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로 윤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윤 대표가 투자 현업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VC협회장직에서도 내려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11일 VC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VC협회장직의 연임 포기를 적극 고려 중이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협회장직을 수행하며 DSC인베스트먼트에 발생한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내년 하반기 20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펀드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윤 회장이 대표펀드매니저를 직접 맡는다. 2022년 8월 17일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 이후 약 3년 만이다.


벤처캐피탈전자공시시스템(DIVA)에 등록된 DSC인베스트먼트의 투자조합은 총 18개다. 이 중 윤 회장이 대표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올린 조합은 9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2022년 이후엔 김요한 본부장, 이한별 본부장, 신동원 상무 등이 신규 투자조합의 대표펀드메니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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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는 그동안 회장직을 연임하는 사례가 손에 꼽았다. 1989년 출범 후 9대 이종갑 회장(전 네오플럭스 대표, 2011년~2014년)과 11대 이용성 회장(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 2015년~2018년)이 한 차례 연임했을 뿐이다.


VC협회장은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VC 대표가 맡는 만큼 업계에서 상징성이 큰 자리다. 협회장이 되면 소속 회사의 펀드레이징이 보다 수월해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책임이 막중한 자리지만 VC가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크기에 연임 없이 VC 대표들이 돌아가며 맡아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를 대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통에 나서는 등 역할 역시 막중하다. 일각에선 협회장직에 대한 부담이 큰 탓에 2010년대 들어 임기가 3년에서 2년으로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펀딩과 협회장직의 상관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역대 협회장들은 대부분 연임 없이 돌아가며 협회장직을 맡았다"며 "상징성이 큰 만큼 부담도 큰 자리이기에 회사 대표직과 겸직하며 임기 3년을 채우는 건 너무 길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임기를 마치면 후임 회장의 선출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윤 회장 선임 당시 VC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치를 뻔했다. 다행히 회장직에 출마한 김대영 후보(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며 2차 이사회에서 윤 회장이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VC 업계의 펀드레이징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그간의 관행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후임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가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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