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한 달러 트리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형 유통 기업인 달러 트리가 회계연도 2024년 2분기(8월 3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먼저 2분기 매출은 73억 78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73%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이 매우 미미한 수준입니다. 순이익은 1억 324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33.93%나 급감했습니다.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Non-GAAP 기준)은 0.67달러로 나타났는데요. 전년 동기 주당순이익은 0.91달러였습니다.
달러 트리 CFO는 "조정 주당순이익 0.67달러는 이전 전망 범위의 중간점보다 0.38달러 낮은 수치"라며 "이 중 일부는 달러 트리의 중산층 및 고소득층 고객의 구매 행동에 대한 거시적 압력의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거시적 경기 악화가 소비자들의 지출을 줄이게 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체된 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달러 트리는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달러 트리는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더 다양한 소비 계층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죠.
달러 트리의 릭 드레일링 CEO는 "고객들이 멀티 프라이스 확대와 같은 이니셔티브에 호의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멀티 프라이스 시스템으로 전환한 1600개의 달러 트리 매장에서 이미 의미 있는 매출 상승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직 전환해야 할 매장이 수천 개 남았다"고도 덧붙였죠.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의 전략이기 때문에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릅니다.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
도전적인 환경 아래 놓인 달러 트리는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달러 트리가 이전에 제시한 회계연도 2024년 전체 매출 가이던스는 310억~320억 달러였는데요. 이번에 이 가이던스를 306억 달러~309억 달러로 상당히 낮췄습니다. 또 조정 주당순이익의 가이던스도 6.50~7.00달러에서 5.20~5.60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매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당초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겁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트리는 거의 10년 전에 약 89억 달러에 인수한 패밀리 달러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패밀리 달러는 달러 트리의 전체 매출 중 약 45%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핵심 중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럼에도 이 자산에 대한 M&A를 고민하고 있는 거죠. 그만큼 달러 트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달러 트리의 주가는?
부진한 실적과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탓에 달러 트리의 주가는 무섭게 급락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달러 트리의 주가는 22.16% 하락한 63.5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50% 이상 급락하는 부진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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