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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실적, 박완식 사장 뒷심 보여줄까
차화영 기자
2024.09.10 07:01:12
①상반기 순익 반등에도 과거 수준 크게 못 미쳐…남은 임기 확실한 성과 필요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서 있다. 박 사장 체제에서 우리카드의 경영 지표가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서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임기 만료까지 시간은 많지 않다. 다만 박 사장이 남은 시간에라도 경영 능력을 확실히 보여준다면 연임을 둘러싼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박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우리카드 대표에 선임되며 임기 2년을 부여받았다.


역대 우리카드 대표들을 보면 '2+1 임기'를 채운 사례가 많다. 유구현·정원재·김정기 전 대표 등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확실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계파 갈등 영향을 뛰어넘고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박 사장도 연임 사례로 남으려면 경영 성과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분위기는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여러 경영 지표 가운데 먼저 순이익을 보면,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아직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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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 취임 첫해인 2023년 우리카드는 112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대비 45.3% 급감한 수준이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업계 순이익 순위도 하나카드에 밀려 7곳 전업 카드사 중 '꼴찌'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졌다.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7% 급감했다. 분위기는 2분기 때 반전됐다. 우리카드는 2분기에만 순이익을 50% 이상 증가시켰다. 그 결과,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83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 반등으로 분위기를 바꾸긴 했지만 과거 실적 수준에 못 미치는 만큼 아직 만족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기준 우리카드의 순이익 추이를 보면 2021년 1284억원에서 2022년 1559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3년 82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하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벌이는 하나카드와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1166억원을 거두면서 우리카드에 또 앞섰다. 우리카드는 2022년 하나카드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냈으나 이후로는 계속 뒤처지고 있다.


박 사장 체제에서 'V자' 곡선을 그리는 순이익과 달리 시장점유율은 '역V자'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말 7.3%에서 2023년 말 7.8%로 증가했다가 2024년 7월 말 7.4%로 낮아졌다.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우리카드가 하나카드에 앞서고 있다. 하나카드의 7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개인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판매실적 기준)은 6.8%다.


회원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715만명이었던 우리카드의 전체 회원 수는 올해 7월 말 기준 700만명으로 약 15만명 줄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628만명→644만명), 롯데카드(930만명→948만명) 등 경쟁 카드사에서 회원 수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반기까지 성적표만 놓고 보면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박 사장이 남은 임기 동안 어떤 성과를 낼지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순이익 반등으로 우리카드 안팎에서 나쁜 평가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박 사장에게 따라붙는 대표적 수식어는 '영업 전문가'다. 우리카드는 고금리 환경 등 영향으로 다소 움츠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영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에게 강점을 발휘할 기회가 아직 남았다는 뜻이다.


박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독자 회원과 가맹점 수 확대에도 힘을 실으며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우리카드에 오기 전 우리은행에서 영업·디지털그룹장 등을 지낸 영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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