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피 상장사 '미래산업'이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미래산업의 매출 대부분이 내수보다 수출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산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11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3%다.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침체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여파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으나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래산업은 1996년 11월 코스피 상장한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다. 사업부문은 테스트 핸들러(Test Handler)를 생산하는 ATE사업부문과 칩 마운터(Chip Mounter)를 만드는 SMT사업부문으로 나뉜다.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마지막 테스트 공정에서 주검사장치인 테스터에서 불량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반도체 핵심 검사장비다. 칩 마운터는 전자회로기판에 반도체 칩 등 각종 전자부품을 자동 조립하는 장비다.
미래산업 매출 비중은 테스트 핸들러 제품이 72.6%(올 상반기 기준)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매출 지역별로 보면 중국 시장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중국과 대만 지역 비중이 47.6%를 차지했다.
올해 중국이 대대적인 반도체 굴기 정책을 추가 발표하면서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경쟁으로 반도체 수출규제에 막히자 올해 3440억 위안(한화 약 64조원)의 제3기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앞선 1, 2기까지 합하면 약 1조5000억 위안(약 282조원) 규모의 자금이 반도체 산업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활발해지고 미래산업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미래산업은 올해 중국 최대 D램 생산업체로 꼽히는 창신메모리(CXMT)와 세 차례에 걸쳐 74억원 규모의 테스트 핸들러 공급계약을 맺었다.
같은 달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인 독일 인피니언과 15억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수주계약을 맺었고 지난 6월에는 SK하이닉스와 13억원 규모의 테스트 핸들러 공급계약을 잇따라 맺기도 했다.
향후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이 필연적인 만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의 지속 성장도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 반도체 필수재인 HBM 수요가 늘어나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의 비율)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반도체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산업 관계자는 "인공지능 서버 수요 증가에 따른 HBM 확대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전반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사와의 안정적인 공급 계약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주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D램 종합 반도체 회사 CXMT 투자가 본격화되고 진행되는 프로젝트 증가로 2025년 투자 물량은 올해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내년 미래산업의 메모리핸들러 시장 점유율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산업은 올해 매출 270억원, 영업이익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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