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현대기술투자와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파이오니어)가 공동운용(Co-Gp)으로 진행한 농식품펀드 결성을 매듭지었다. 지난 4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주관한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지 3개월 만이다. 현대기술투자가 농금원 자펀드를 조성하는 건 이번이 4번째다.
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술투자-파이오니어 컨소시엄은 결성총회를 열어 '현대-파이오니어 농식품 펀드 1호'를 출범했다. 약정총액은 300억원 규모다. 현대기술투자와 파이오니어가 손발을 맞춰 펀드를 조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현대기술투자는 파이오니어와 Co-Gp를 이뤄 농수산식품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농림축산식품 분야 GP로 선정됐다. 당시 현대기술투자-파이오니어 컨소시엄은 CJ인베스트먼트와 격돌한 끝에 GP 지위를 획득하면서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요 출자자(앵커LP)는 농식품모태펀드로 150억원을 내려줬다. 나머지 자금 150억원은 전라북도, 충청북도 등 지자체와 기업에서 조달했다. 현대기술투자-파이오니어 컨소시엄은 이번에 결성한 펀드를 활용해 향후 농림축산식품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기술투자 측 대표 펀드매니저는 최주열 부사장이 맡는다. 최 부사장은 LG상사, 데이콤인터내셔날, 넥서스투자 등을 거치며 신규 사업 및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2009년 현대기술투자에 합류한 이후에는 농식품, 헬스케어, IT융복합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기술투자가 농금원 자펀드를 조성하는 건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014년 이 회사는 처음으로 농금원 출자사업 문을 두드리면서 '현대 Agro-Bio펀드 1호(100억원)'를 결성했다. 이후 ▲2019년 현대 Agro-Bio펀드 2호(100억원) ▲2021년 현대-GS리테일 Agro-Bio펀드 3호(210억) 등을 조성하면서 꾸준히 농금원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특히 최 부사장이 농금원과의 소통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시 출자사업에서도 우수한 자펀드 운용실적을 앞세워 정량 평가에서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현재 농금원 자펀드 가운데 '현대 Agro-Bio펀드 1, 2호'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번에 농식품 펀드를 결성하게 되면서 현대기술투자는 운용자산(AUM) 6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 이 회사는 성장금융과 산업은행 출자를 받아 각각 400억원 규모의 '현대지역혁신성장펀드', '비엔케이-현대 방산기술혁신펀드'를 결성하면서 AUM을 큰 폭으로 늘렸다. 최근 결성한 모태펀드 신기술펀드(334억원)를 포함한 이 회사의 AUM은 5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현대기술투자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파이오니어인베스트와 손을 잡아 농식품 펀드를 결성하게 됐다"며 "전북 등 지자체와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빠르게 모집하면서 조기 결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 분야 투자에 강점을 가진 최 부사장이 현대기술투자 측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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