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현대기술투자가 첫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문화계정 자펀드 결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4월 모태펀드 정시출자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지 3개월 만이다. 현대기술투자는 펀드를 조기 결성한 만큼 유한책임투자자(LP)를 추가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술투자는 결성총회를 열어 '현대문화신기술유니콘펀드1호'를 출범시켰다. 약정총액은 334억원 규모다. 지난 4월 현대기술투자는 모태펀드(문화계정) 1차 정시출자 신기술 분야 GP로 선정되면서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기술투자는 향후 신기술이 적용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는 중소‧벤처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신기술이란 인공지능(AI), 3D프린팅,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VR, AR 등 문화콘텐츠와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의미한다.
주요 출자자(앵커LP)는 모태펀드로 20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자금 134억원은 현대기술투자가 민간에서 조달했다. 구체적으로 서울경제진흥원(SBA), 교보증권을 비롯한 금융기관 등이 LP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펀드를 조기 결성한 만큼 추가로 LP를 모집할 예정이다.
현대기술투자가 모태펀드 문화계정 자펀드를 결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청년계정 ▲특허계정 등의 분야에서 자펀드를 운용해왔다. 이번 문화계정 신기술 분야는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투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주목적 투자 대상도 '기술을 접목한' 문화·콘텐츠라는 점에서 하우스의 강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문성운 수석 팀장이 맡는다. 문 수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정KPMG에 입사해 인수합병(M&A) 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LS그룹, NH투자증권 등을 거치면서 벤처기업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는 2022년 현대기술투자에 합류한 뒤부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ICT), 소프트웨어(SW) 분야를 전문적으로 투자해왔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메디컬아이피 ▲그리드위즈 ▲람다256 ▲이노룰스 ▲로똔다 ▲쿼드메디슨 ▲수지스링크 ▲벌스워크 등이 있다.
작년 말 기준 현대기술투자의 누적 운용자산(AUM)은 5161억원이다. 지난해 성장금융과 산업은행 출자를 받아 각각 400억원 규모의 '현대지역혁신성장펀드', '비엔케이-현대 방산기술혁신펀드'를 결성하면서 AUM을 큰 폭으로 늘렸다. 현재 이 회사는 농식품투자조합 2개를 포함해 총 12개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현대기술투자 관계자는 "그동안 문화계정 펀드는 프로젝트 투자 위주였는데 신기술 분야의 경우 기업 투자도 병행할 수 있이 이번에 지원하게 됐다"며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게 된 문성운 수석은 신기술 분야 투자에 강점을 가진 심사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GP 선정 3개월 만에 펀드를 조기 결성한 만큼 향후 추가적으로 LP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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