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티몬·위메프의 소비자 환불자금 마련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티몬·위메프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 추산액만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피해액을 충당할만한 자체적인 현금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3분기 피해액을 합산하면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 측은 미정산금은 큐텐에서 확보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사실상 여의치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미정산액은 약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부터 불거진 티몬·위메프의 입점업체에 대한 대금 미정산금과 환불받지 못한 소비자의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피해가 발생한 주된 영역은 '여행사' 대금으로 꼽힌다. 티몬과 위메프는 여행업계의 제휴 채널 가운데 상위 플랫폼으로 항공사와 직접 거래하지 않고 대리점(여행사)를 거쳐 여행상품을 거래한다. 업계에서는 티몬·위메프의 여행사 미정산 총 대금을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 중이다.
문제는 3분기로 들어설수록 피해규모가 현재보다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통상 정산까지 2달이 걸리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입점판매자들이 2분기(5월~6월)에 판매한 제품의 대금 정산은 3분기에 반영되는 구조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올 6월 티몬과 위메프에서 현금으로 결제 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고 당시 수 많은 셀러들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2분기까지 해소되지 않은 잠재적인 대금 정산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아직 취소되지 않은 항공권들이 다수 존재해 8월 초 중순부터 여파는 더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티몬·위메프가 대규모 피해액을 어떻게 충당할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두 기업은 치열한 업계 경쟁 속 부진한 실적을 써내려 간 탓에 적자가 쌓여 현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위메프의 가장 최근에 공시된 작년 실적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1억원에 불과하며 결손금은 7560억원 수준이다. 티몬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2022년을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0억원에 결손금만 1조2644억원에 달한다. 즉 두 회사 모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자체적으로는 정산·환불 대금을 마련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태가 커지면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는 중"이라며 ""현재까지 700건의 환불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환불 완료된 건을 제하고도 큐텐그룹에서 1700억원의 자금 마련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상 큐텐그룹이 1000억원이 훌쩍 넘는 거액을 지불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구영배 큐텐 회장이 개인 자금을 활용하면서까지 자금을 수혈할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큐텐이 티몬·위메프에 자금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채권 발행, 유보금 활용, 유상증자 등이 있을 것으로 거론된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번 사안에 대해 큐텐이 채권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법이 있고 기존에 큐텐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모기업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을 때 앞서 나열한 방식은 진행이 불가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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