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김앤장 법률사무소(김앤장)가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법률자문부문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실적으로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다소 아쉬운 성과지만 2위에 이름을 올린 법무법인 세종 보다 3배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1일 '2024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김앤장은 올해 상반기 18조7384억원의 실적을 쌓으면서 M&A 법률자문부문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김앤장, 1분기보다 아쉬운 2분기 실적
김앤장은 올해 상반기 81건의 M&A 딜에 법률자문을 제공하며 이변 없이 해당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동기(23조1978억원)에 비해 19.2% 줄어든 성적이다.
올해 1분기 12조461억원으로 10조원이 넘는 실적을 쌓았지만 2분기 6조6923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런데도 2위를 기록한 세종(5조5200억원)과 3배가 넘는 압도적인 격차를 나타냈다.
M&A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조 단위 거래가 많지 않았지만 김앤장은 3건의 조 단위 딜(deal)을 수행했다. 1분기 유일한 조 단위 빅딜이었던 홍라희‧이부진‧이서현 등 삼성가(家) 세 모녀의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 건에 김앤장은 법률자문사로 참여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실적을 한 번에 쌓았다.
2분기에는 MBK파트너스가 블랙스톤으로부터 지오영의 지주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매입 건(1조9500억원)과 MBK파트너스의 해외 소재 자산운용 법인 등이 출자한 펀드 지분 일부를 다이얼캐피탈에 매각한 건(1조3944억원) 등이 김앤장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세종, 광장 제치고 2위 등극…2분기 실적 갈려
올해 상반기 M&A 법률자문부문에서 눈길을 끈 점은 2위 싸움이다. 1분기 법무법인 광장과 세종은 각각 2조7463억원, 2조4398억원의 실적을 쌓으면서 불과 3000억원여 차이로 2, 3위가 갈렸다. 하지만 2분기 세종이 두각을 나타내며 순위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세종과 광장의 상반기 자문실적은 각각 5조5200억원, 5조1136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자문 건수는 세종(42건)이 광장(53건)보다 10건 적었지만 세종이 수행한 딜들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컸던 것이 순위를 가른 요인으로 풀이된다. 두 곳 모두 조 단위 빅딜은 없었다. 다만 세종이 1000억원 이상 굵직한 딜을 15건 주관한 데 반해 광장은 11건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의 경우 KCC가 미국 실리콘 계열사 MOM홀딩스 지분 4만941주를 취득한 딜이 8079억원 규모였고 메리츠증권의 로터스 테크놀로지 신주 1.78%를 인수(6645억원)한 딜도 상반기 세종이 자문사로 참여한 대표적 딜로 꼽힌다.
이어 율촌이 브레인자산운용의 SK팜테코 지분 투자(6500억원), IMM자산운용의 셀트리온 지분 인수(2000억원) 등으로 2조6763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4위에 이름을 올렸고 태평양(1조3143억원)은 1분기에 이어 5위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이들 5곳을 포함해 상반기 1조원 이상 자문실적을 기록한 법무법인은 지평(1조762억원)까지 총 6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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