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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 있는 비용 효율화 추진…조달 다변화로 시장 변화 대응
차화영 기자
2024.06.20 07:50:20
서은수 부사장 "상황별 시나리로 수립, '투-트랙' 리스크관리 전략 마련"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09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카드업계의 재무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고금리 기조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이 이어진 데다, 지속된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체율이 뛰면서 건전성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CFO(최고재무책임자)의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도 악화된 본업(신용판매) 수익성을 감안하면 성장을 위한 투자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딜사이트는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CFO를 만나 올해 재무·경영전략의 방향성을 들어본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비우호적인 업황에서도 '깜짝 실적'을 내면서 시선을 모았다. 8곳 전업계 카드사 기준 순이익 순위도 3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단계 상승했다. 비결로 비용 효율화가 꼽힌다. KB국민카드의 재무를 책임지는 서은수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비용 효율화 중심의 내실 성장과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서 부사장은 17일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현재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 효율화 중심의 내실 성장과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용 효율화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 이상을 뜻한다. 서 부사장은 "비용구조 전반에 걸쳐 불필요한 비용과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과감히 개선할 것"이라며 '효율화', '최적화' 등을 이뤄나간다는 목표로 속도감 있게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은수 KB국민카드 경영기획그룹장. (제공=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13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무려 69.6% 증가했다. 당장 일반관리비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1593억원이던 일반관리비는 올해 1분기 1443억원으로 9.4% 줄었다. 일반관리비는 모집 및 마케팅 비용과 임직원 임금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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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국민카드 역시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리스크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전략을 꼼꼼하게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경기 호전 또는 현재 수준 건전성 유지 등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기반 심사전략'과 경기 악화 상황을 가정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비상계획)' 등의 투-트랙 리스크관리 전략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며 "경영환경 변화를 섣불리 예측하기보다는 외부 환경 변화에 탄력적,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기반 심사전략'은 향후 예상되는 건전성 수준에 따라 자산별로 지표(연체율, 자산증가율 등) 및 신용정책을 사전에 설정해 두고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해당하는 신용정책을 즉각 실행하는 전략이다.


또 KB국민카드는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위기 상황 시나리오별 행동 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두고 건전성이 악화했을 때 즉각 대응,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두 전략 모두 의사결정 및 실행의 적시성을 높게 가져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리스크관리는 무엇보다 서 부사장의 역량 발휘가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CFO를 맡고 있지만 바로 직전인 2021년과 2022년 리스크관리그룹장(CRO)으로 일했다.


서 부사장은 연체율도 살뜰히 관리하고 있다. 그는 "연체채권의 회수 역량 강화와 함께 연체 단계별 조치계획을 수립해 대외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며 "시장 상황과 내부 자산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환경 지속 등으로 KB국민카드를 비롯한 카드사 CFO들은 연체율 상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실상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위험한 단계는 아니라고 입을 모으지만 대부분 카드사의 연체율이 상승한 데 시선이 몰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3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신종자본증권을 사모가 아닌 공모 방식으로 발행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하반기에도 외화채권, 신디케이티드론 등 조달 방식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서 부사장은 "조달 수단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안정적인 만기구조 관리와 크레딧 라인을 포함한 유동성 관리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금조달 상황에 대해서는 "카드채를 포함한 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는 비교적 견조한 상황으로 자금조달 여건은 양호하다고 평가하지만 부동산 PF 부실 및 가계부채 우려로 인한 크레딧 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해 유동성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KB국민카드는 2022년 하반기 이후 고금리 환경 지속으로 단기자금 조달 비중이 늘어났으나 유동성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3월 말 기준 단기차입의존도는 9.5%,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217.3%다. 


서 부사장은 수익성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카드 본업 관련해서는 개인신용카드 유실적 회원 성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새 수익원 발굴을 위해 카드 본업과 금융을 넘어선 새로운 시장과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사업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서 부사장은 CFO를 맡기 전 마케팅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장을 지내는 등 재무 관련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1967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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