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우리카드는 국내 전업 카드사 중 실적면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속된 고금리 기조에 따른 비용 상승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데다 영업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121억원으로 전년대비 45.3% 급감했다. 흑자 규모면에서도, 감소폭 측면에서도 카드사 중 가장 악화된 결과다. 올해 1분기까지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5% 감소했다.
암울한 첫 성적표에도 우리카드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와 이자수익률 개선 등으로 실적이 소폭 나아지고 있어서다. 올해부터 우리카드의 재무를 담당하게 된 이기수 경영기획본부장 상무는 2분기를 기점으로 악회됐던 실적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무는 8일 딜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손익과 건전성 관점에서 전체적인 재무 구조를 재설계 해나가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원활한 자금조달은 우리카드의 올해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연초와 달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및 횟수가 보수적인 방향으로 가면서 조달금리 부담도 연초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는 만기 다변화와 해외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원 확대를 기본 전략으로 잡고 착실히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카드채를 중심으로 다양한 만기로 자금을 조달 중이며 다양한 은행과의 약정을 통해 크레딧라인 또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현재까지 우리카드의 총 자금조달 규모는 약 6조5000억원 수준이다. 하반기는 해외 자본시장 위주로 차입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도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를 통해 2억달러(약 2800억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이 상무는 "ABS 뿐만 아니라 회사채 발행 등 조달원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의 경우 중위권 카드사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실질연체율은 1.46%로 전년 동기 1.34%에서 0.1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연체율은 1.18%에서 1.60%까지 뛰어 올랐다. 올해 5월 기준 평균 연체율은 1.9%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우리카드는 차별화된 리스크관리 전략을 통해 건전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우량회원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연체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적정 리스크 수준에 대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세부화된 모니터링 및 예측관리로 최적 리스크 수준을 사업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고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1.5%대 연체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1995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력을 번갈아 가며 쌓았다. 2006년 홍콩지점으로 파견돼 해외사업을 경험 후 2012년 전략기획부, 2015년 신탁부에서 우리은행의 전략 및 재무 영역을 담당했다. 2017년 뉴욕지점 지점장으로 파견됐다 2020년 복귀해 전략기획부 부장 및 본부장을 거쳤다. 2022년에는 강동강원영업본부 영업본부장으로 영업 일선을 지휘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우리은행과의 원활한 연계를 통한 사업 전략 및 재무 계획 수립은 이 상무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 상무는 "은행 네트워크 기반을 활용해 기업회원의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이와 함께 리스크가 낮고 손익 기여도가 높은 우량 기업회원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높여 재무 구조를 질적 중심으로 리빌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 관리 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독자가맹점 전환사업을 추진한 것도 카드 본업의 경쟁력을 한층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고민 끝에 이뤄진 결과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도 계열사와 연계사업 뿐만 아니라 여행업 등 신사업 진출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상무는 "과거의 과정을 돌아보고 내실화 및 효율화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찾아 개선·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카드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위치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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