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우리카드가 올해 하반기부터 인사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기존 순환식 인사 대신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대폭 키워주는 방향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취임 후부터 줄곧 강조해온 조직·기업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사제도에 직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직군제는 직원들이 일정 연차 동안 순환 근무를 완료한 후 협의를 통해 직군을 선택해 근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입사 후 사원·대리 직급까지 부서 전반을 경험한 후에 본인의 경험 및 외부 평가 등을 기초로 적성에 맞는 직군을 매칭해주는 식이다.
이를 통해 직무전문가의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편 직원 스스로 커리어패스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인력 운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직군제 검토는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도출한 결과 중 하나다.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다양한 형태로 기업문화 개선을 시도했지만 주로 직원보다는 회사의 관점에서 진행된 만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내부 반성이 있었다.
그런만큼 최근의 기업문화 개선은 회사 대신 직원들의 관점에서 사안을 살펴보고 의견을 반영하는데 초점을 뒀다. 실제로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10여 차례 이상 소통 자리를 열고 직접 직원들의 제안사항 등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번 직군제 추진도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이뤄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본인이 전문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쪽으로 인사관리를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실시한 하반기 인사에서 부서장 공모제를 실시한 것도 전문성 강화와 맞닿은 조치로 읽힌다. 부서장 공모제는 기존의 탑다운식 인사임명 대신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서장 역할을 지원 받아 해당 부서를 맡기는 제도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실제 2개 부서 정도가 공모제를 통해 부서장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문화 개선은 우리카드 뿐만 아니라 올해 우리금융지주 전체의 화두이기도 하다. 임 회장 역시 지난해부터 그룹 전반의 기업문화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진 진행한 전직원대상 기업문화진단이 대표적이다. 지난 12일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기업문화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카드의 인사제도 혁신도 임 회장의 이같은 방향성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이와 함께 직원들에 대한 성과 보상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과가 확실한 상황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보상을 제공해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우수 직원 승진 가점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하반기 평가결과 공개 전 평가기준 등을 재점검해 우수성과자 인센티브를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정례적으로 인사설명회를 열어 인사 이동 및 승진에 대한 취지를 직원들과 충분히 공유할 계획도 세웠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차이 나는 성과에 대해서는 분명한 대우를 해주자는 입장"이라며 "전문성 강화와 함께 직원들이 의지를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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