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카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고 있는 홍윤기 경영지원그룹장(상무)은 '업계 1등 지표'라는 다소 뜻밖의 목표를 공유했다. 단순히 실적 기준으로 하나카드를 바라보던 기존의 시선에서 보면 '1등'이라는 말 자체에 물음표를 보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하나카드의 성과를 보면 아주 황당한 얘기도 아니다. 당장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흥행에 힘입어 해외 체크카드 이용실적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또 1분기에는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리면서 남다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홍 상무는 20일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이나 성장률 등 지표에서 하나카드가 1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점유율이나 자산 규모 등 측면에서 상위권 카드사와 격차가 큰 만큼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보여준다. 1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ROE는 9.22%로 1년 전(3.73%)과 비교해 5.49%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또 1분기에 눈에 띄는 순이익 증가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1분기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4.9% 증가했다. 이는 7곳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이런 성장의 바탕에는 공격적 영업 전략이 있는데 홍 상무는 이 같은 영업 중심의 기초체력 강화가 궁극적으로 재무개선 성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현재 영업환경도 하나카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홍 상무는 "법인카드 시장은 카드사가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게 제한되면서 과거 '가격 경쟁력' 중심에서 현재 '영업 경쟁력'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 내 영업 시너지를 통해 법인카드 부문을 전략적으로 성장시키고 있고 이는 재무성과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상무는 지난해 1월부터 경영지원그룹장으로 일하며 같은 시기 취임한 이호성 사장과도 2년째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내 대표 '영업 전문가'로 꼽히는 이 사장은 취임 뒤 영업에 부쩍 힘을 주고 있고 홍 상무는 재무 측면에서 영업 중심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홍 상무는 연체율 관리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카드의 공격적 영업 전략을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 연체율 등 건전성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홍 상무는 작년 하반기 시행한 신용관리 정책 강화 등 효과로 올해 들어 건전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체율이 높은 고이율 자산 및 채무재조정채권(대환론) 중심으로 부실화된 자산의 상각, 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조달 전략 관련해서는 선제적으로 자금조달 구조를 바꾼 데 이어 하반기 금리 변동 사항에 대비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존 2년 이상으로 유지하던 듀레이션을 약 1.5년 미만으로 축소 운영하며 조달 비용을 관리하고 있다.
홍 상무는 "약 4억 달러 상당의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기관투자자,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직접 IR을 진행, 최근 집행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레버리지 펀드 수요 확보를 통해 유동성 및 조달 비용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금조달 상황에 대해서는 딱히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홍 상무는 "경기 호조 및 인플레이션 지속 등에 따른 통화정책 전환 지연으로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하나카드는 자금조달과 관련한 특이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 상무는 회계와 재무 관련 부서에서 오래 일해 '재무 전문가'로 여겨진다. 준법감시인과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OO)로도 일한 적이 있다. 1969년에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고 단국대학교에서 신용카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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