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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 선 VC, 찬성 or 반대
서재원 기자
2024.06.17 09:11:11
④합병비율이 관건…초반 격앙된 분위기→시너지에 공감 '수긍'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을 전격 선언하면서 양 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에도 의결권이 있는 만큼 추후 합병에 비토하거나 주식매수청구권을 발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1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사피온코리아(사피온)와 합병을 발표하는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합병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대략적인 합병 비율 초안은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서 제시한 합병 비율은 2:1이다.


앞서 SK텔레콤이 자회사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합병 소식을 발표하면서 양 사에 투자한 FI들은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였다. 합병 발표가 있기 전까지 소식을 전혀 접하진 못한 벤처캐피탈(VC)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은 양 사의 최대주주 격인 SKT와 KT,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 후 누적 투자액이 28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다수의 VC들을 주주로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FI로는 ▲카카오벤처스 ▲서울대기술지주 ▲지유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노앤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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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의 경우 대부분의 지분을 SKT 및 SK 계열사가 보유 중이다(SKT 62.5%, SK하이닉스 25%, SK스퀘어 12.5%). 여기에 사모투자조합(PEF)을 운용하는 기관들이 소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주요 FI로는 ▲위벤처스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있다.


자연스레 관심은 양 사 주주들이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로 모여진다. 적정 합병 비율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하거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투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RCPS 역시 보통주와 마찬가지로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RCSP 투자자들도 의결권을 갖고 있어 회사의 중대사항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동의 없이 합병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일부 동의로도 합병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계약서를 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발동해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논의에서 주주들이 배제된 건 아쉽지만 대다수가 합병의 필요성과 명분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 경쟁으로 자금 출혈을 지속하기보다는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경우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때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리벨리온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VC 관계자는 "AI반도체는 5년 전만 하더라도 스타트업 산업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국가산업 아젠다로까지 떠올랐다"며 "이번 합병으로 SKT가 주주가 되면 리벨리온 입장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쳐볼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실사 등에 따라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에서 크게 반대하는 주주들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워낙 협소한 상황에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KT(리벨리온 2대주주)와 SKT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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