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DG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이익 감소 영향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 중으로, 영업이익경비율을 하향 안정화시키고 있지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소요되는 초기 비용을 감안하면 당분간 경영효율성은 타 금융지주 대비 뒤처질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2.3%로 지난해 연간(47.6%)에 비해 5.3%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전년동기(41.6%)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CIR은 총영업이익 대비 인건비와 전산비 등 판매관리비를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사의 경영효율성과 생산성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영업이익이 늘거나 관리비가 줄어들면 CIR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9년 63.8%였던 DGB금융의 CIR은 2020년 56.7%를 기록해 50%대로 진입 후 ▲2021년 56.1% ▲2022년 53.5% 등 매해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47.6%로 40%대 진입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42.3%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5대 금융지주 중 농협금융지주(41.6%), 우리금융지주(40.6%)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비용을 관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DGB금융의 CIR 상승은 총영업이익 감소 탓으로 보인다. DGB금융의 올해 1분기 총영업이익은 5515억원으로 전년동기 5821억원과 비교해 5.3% 줄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CIR 지표가 다소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고물가로 다방면으로 비용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도 판관비가 줄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1분기 2424억원이던 DGB금융의 판관비는 올해 1분기 2335억원으로 3.7% 줄었다.
특히 판관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 관련 비용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432억원에 달했던 종업원 관련 비용은 올해 1304억원으로 8.93% 감소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40%대까지 CIR 지표를 떨어뜨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DGB금융의 경영효율성 개선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초기 비용 지출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당장 대구경북 지역으로 한정돼 있던 영업권이 전국구로 확대되면서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점포 개설과 인력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
대구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의 시중은행 인가와 함께 지점을 강원도와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도 단위 거점 점포를 개설한 뒤 1인 지점장과 기업금융 영업 전문가(PRM)를 배치해 영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것으로, PRM도 대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으로 이익 규모도 늘어나겠지만 전국구로의 영업권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투입이 필요하다"며 "이익 발생은 비용 투입 이후에 뒤따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 DGB금융의 CIR 지표는 다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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