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JB금융지주가 30%대 영업이익경비율(CIR)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방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경영효율성을 자랑하고 있다. 판매관리비보다 총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익 확대를 통해 CIR 지표를 개선하고 있다는 분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올해 1분기 CIR은 37.3%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37.9%) 보다도 0.6%포이트(p) 개선된 수치이다.
CIR은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로, 금융사의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총영업이익이 늘거나 판매관리비가 줄면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 CIR 지표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2020년까지만 해도 연간 기준 JB금융의 CIR은 50%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2018년 52.3% ▲2019년 51.3% ▲2020년 51.0% 등 50% 초반대를 나타냈던 JB금융의 CIR은 2021년 46.2%로 큰 폭 개선된 뒤 ▲2022년 39.9%로 1년 만에 단숨에 30%대까지 급전직하했다. 이후 2023년 38.3%를 기록, 30%대 CIR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수치임을 입증했다.
올해도 1분기 37.3%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낮은 비율로 관리해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작년 1분기 1915억원이던 판매관리비는 올해 1분기 1986억원으로 3.7% 증가했지만 총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047억원에서 5322억원으로 5.5% 늘며 CIR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지방 금융지주 중에선 가장 낮은 수치다. BNK금융지주(44.3%)와 DGB금융지주(42.3%)가 모두 40%를 상회, JB금융과 최대 7%포인트 격차를 나타냈다. 지방 금융지주를 넘어 5대 금융지주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35.9%)와 KB금융지주(36.9%)를 제외하면 하나금융지주(37.4%)와 우리금융지주(40.6%)보다 낮다.
JB금융의 비용 절감보다는 이익 확대가 더 CIR 지표 개선에 영향이 큰 편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2022년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 대비 판관비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2022년 7203억원이던 판관비가 지난해 7723억원으로 7.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CIR은 39.9%에서 38.3%로 하락했다. 이 역시 총영업이익이 1조7401억원에서 1조9066억원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JB금융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순이자마진(NIM)을 높일 수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전략을 펼치며 수익성에 중점을 둔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만 해도 2.62%였던 NIM은 2022년 3.31%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와 올 1분기 역시 각각 3.25%, 3.26%로 3%대 NIM을 유지 중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총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3.0%에 달한다"며 "안정적인 총영업이익 확대와 지속적인 경비 관리 노력으로 CIR 지표는 1분기 기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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