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안은정 기자] J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수익성이 높은 포트폴리오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 결과 은행과 캐피탈의 이자이익이 개선되며 이익 창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JB금융은 김기홍 회장의 주도에 따라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 기조를 유지하면서 하반기 수익성과 효율성 강화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B금융은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추정 순이익 347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대비 3.8% 증가 수준이다. 이는 JB금융보다 몸집이 큰 DGB금융의 예상 순이익을 1400억원가량 앞서는 규모다. 지방금융 가운데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JB금융이 유일하다.
계열 은행의 견조한 실적이 그룹 전체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의 이익체력을 담당하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부터 리스크가 높은 개인신용대출을 축소한 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늘렸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금리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축소됐지만 기업대출 중심으로 원화대출이 7.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JB우리캐피탈도 은행 못지 않게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며 그룹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JB금융은 2020년부터 마진이 적은 자산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을 확실하게 낼 수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그 일환으로 JB우리캐피탈은 경쟁이 심화되는 신차승용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승용에 집중하며 자동차금융 자산 규모를 확장했다. 올해는 기업과 투자금융 등 비자동차금융으로 무게를 두면서 이자이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의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JB우리캐피탈의 인수금융 확대와 PF 확대에 따른 비은행 계열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B금융의 성장엔 김기홍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강소금융' 전략이 자리한다. 국내 은행금융지주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는 5조원대에 불과하다. 규모 탓에 자본 활용에 있어서도 경쟁사 대비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몸집이 작은 만큼 극강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통해 이익 극대화를 꾀했다. 그 결과, JB금융은 2020년부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2%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ROE가 10%가 넘는 은행지주는 JB금융뿐이다.
JB금융이 핀테크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것도 강소금융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수도권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면 추가적인 비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 대신 금융플랫폼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보한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맺으면 지역 거점 한계를 돌파하고 고객군을 넓힐 수 있다. 올해 3분기부터 광주은행이 토스뱅크와 공동대출을 실시하는 점도 고객 접점늘 늘리기 위한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웹캐시, 한페스 등 핀테크 업체와 제휴 강화 전략은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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