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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원 개발비 책정, 의미는?
이태웅 기자
2024.04.17 07:00:21
2019년 이후 5년 만에 회계처리…업계 "연구개발 관련 세액공제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액토즈소프트가 지난해 법인세 절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연구개발(R&D)비 대거 늘렸던 것일까.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이 급증했던 부분과 2019년 R&D에 700만원을 투자한 이후 5년 만이라는 점에서 법인세 감면 혜택을 노린 '꼼수'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액토즈소프트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액션역할수행게임(RPG) '세라프 프로젝트' 개발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일뿐, 법인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말 기준 120억원의 R&D 비용을 지출했다. 이 회사는 구오하이빈 대표 산하 온라인(사업)본부, 신규사업본부 등 2개 조직을 담당조직으로 삼고, 게임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업데이트를 연구개발 중이다. 구체적으로 이 회사가 퍼블리싱하고 있는 게임의 서버, 네트워크, 빌링(결제) 시스템 등과 관련된 연구다.


해당 R&D 비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액토즈소프트가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투자한 비용 추이와 무관치 않다. 이 회사가 2019년 717만원의 R&D 비용을 회계 처리한 것을 끝으로 2020~2022년에는 R&D 비용을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게임사는 서비스 중인 게임 운영과 콘텐츠 보수 등을 위해 개발조직에 대한 인건비를 경상연구비로 처리한다. 액토즈소프트는 지식재산권(IP) 전담 자회사 진전기를 통해 콘텐츠 라이선스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동시에 PC 및 모바일게임 서비스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이 회사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직접 서비스한 게임의 유지·보수를 위한 개발비를 회계상 처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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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계는 액토즈소프트가 세액 공제를 염두하고 R&D 투자를 크게 늘렸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조세특례제한법 제10조 '연구·인력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 법률에 의거해 직전 과세연도 대비 초과한 일반연구 및 인력개발비 일부를 법인세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만약 업계의 추정대로 세액 공제 목적이었다면 액토즈소프트는 중견기업으로 분류되기에 초과분 120억원의 40%에 상당하는 48억원을 공제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액토즈소프트의 실적이 급증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894억원의 매출과 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1.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04% 급증했다. 실적이 오른 만큼 법인세 부담도 늘었다. 실제 이 회사가 납부한 법인세비용은 같은 기간 98억원에서 200억원으로 104.67% 치솟았다. 특히 이 회사가 위메이드 측에 '미르의 전설' 로열티 비용으로 올해 1000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을 비춰봤을 때 일부 누수비용을 줄이고자 개발비를 회계처리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추정에 힘을 싣고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인원 일부를 R&D 전담 조직으로 구분하고 이들에 대한 인건비 및 장비·비품 비용에 대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액토즈소프트가 지난해까지 연구조담 조직이 설정돼 있지 않은 점을 봤을 때 갑작스럽게 증가한 법인세를 관리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사 개발 전담조직의 활동을 보아도 게임 플랫폼 및 서버 관리, 결제 솔루션 등이다"며 "게임 개발 보다는 유지보수(QA)와 더 밀접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용이 다소 이례적으로 책정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비용이 신작 '세라프 프로젝트'와 관련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세라프 프로젝트 정식 명칭은 '세라프: 인 더 다크'로, 스위스 개발자회사 액토즈테크AG, 액토즈스퀘어AG 등이 개발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기술을 제외한 웹2 버전으로 한국을 비롯한 해외 일부 국가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해당 개발비는 (세라프) 프로젝트와 관련된 총 비용으로, 실제 비용이 투입된 시점과 회계적인 시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투입되는 개발비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라프 프로젝트는 게임성에 집중해 개발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웹2 버전은 상반기, 웹3 버전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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