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박재범의 '원소주', e스포츠팀 'DRX'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ATU파트너스가 42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멀티클로징(증액)을 추진해 약정총액 규모를 최대 700억원 안팎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TU파트너스는 이날 결성총회를 열고 '에이티유 컬쳐테크 엠앤에이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출범했다. 지난 4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K-문화 M&A' 부문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낸 지 약 7개월 만이다.
ATU파트너스는 당시 3대 1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로 낙점됐다. 한국벤처투자가 제시한 최소 목표결성액(334억원)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며 신규 펀드 결성 기회를 잡았다. 국내 유수의 콘텐츠 기업들로부터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한 만큼 펀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앵커LP(주축 출자자)는 200억원을 책임진 모태펀드다. 여기에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할 수 있는 와이지플러스(YG PLUS),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등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했다. 나머지 자금은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을 비롯해 민간 영역에서 조달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원성호 부대표가 맡는다. 원 부대표는 CJ ENM 글로벌 사업팀에서 7년간 근무한 만큼 문화·콘텐츠 관련 전문성을 갖춘 투자심사역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삼정KPMG에선 인수합병(M&A)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았다. ATU파트너스 합류 후에는 볼트온(bolt-on) 투자전략을 통해 수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왔다.
핵심 운용인력으로는 김준혁 상무와 민경완 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김 상무는 한화시스템, 한화투자증권, 한화에너지, 에이치글로벌파트너스 등에 몸담으며 산업·금융업계를 두루 경험했다. 민 이사는 네이버, 삼성증권, 인터밸류파트너스를 거쳐 ATU파트너스에 합류했다.
ATU파트너스는 이번 펀드를 활용해 제2의 하이브, 크래프톤과 같은 K-컬쳐 유망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투자 방식으로는 ▲업계 핵심 사업자들과 공동 M&A ▲직접 투자→볼트온→M&A 단계별 추진 ▲단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ATU파트너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펀드 약정총액 규모를 최대 700억원까지 확대하는 멀티클로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DRX, 원소주, 캐치티니핑, 코어라인소프트 등에 투자한 경험을 살려 유망 기업들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ATU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220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2019년 회사 설립 후 약 4년 만이다. 아직 '루키' 꼬리표를 떼지 않은 신생 PEF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벌써 두 번의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내는 성과도 거뒀다.
업계에선 안정적인 펀드레이징 역량과 단기간 달성한 투자 성과가 뒷받침된 결과로 보고 있다. ATU파트너스는 설립 후 총 13개의 펀드를 결성해 30여개 기업(프로젝트 포함)에 투자했다. 올해 6월까지 자체 집계한 내부수익률(IRR)은 46%를 상회할 정도로 준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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