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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 투자' H&Q, 현대홀딩스엔 적극적인 이유는
김진배 기자
2023.11.29 06:30:19
오너와 거래하며 높은 회수 가능성 주목...투자금 미회수 시 경영권 확보 메리트도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4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이하 H&Q)가 현대홀딩스컴퍼니(전 현대네트워크) 투자를 최종 완료하면서, 딜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투자를 집행하지 않을 정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인 H&Q가 투자재개의 첫 대상으로 현대홀딩스컴퍼니를 낙점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낮은 투자리스크'를 가장 큰 투자요인으로 꼽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는 최근 현대홀딩스컴퍼니에 총 3100억원을 투자하는 딜을 종결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1062억원, 전환사채(CB) 1145억원, 교환사채(EB) 800억원 등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H&Q는 2020년 결성된 5100억원 규모 3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1100억원을 마련했고, 1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펀드도 조성했다. 부족한 자금은 인수금융으로 끌어왔다.


이번 투자는 H&Q가 1년 만에 재개한 딜이다. 지난 2022년 11월 런드리고 운영사인 의식주컴퍼니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해 3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신규 딜이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GS엔텍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회수 가능성 및 수익성 등을 고려해 투자하지 않는 쪽으로 올해 최종 결론을 내렸다.


H&Q는 이번 투자를 결정하면서 대기업 오너와의 거래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상대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기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 회장이 H&Q를 우군으로 끌어들인 이유는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 쉰들러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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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기대수익률도 높다. 현 회장은 H&Q에 최소 9%의 만기수익률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H&Q가 이번에 인수한 EB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으로 교환할 경우 약 4.9% 상당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H&Q가 확보할 수 있는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이 50% 이상이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낮은 확률이지만 현 회장이 투자금을 갚지 못할 경우 현대홀딩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 2조1293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올린 우량기업이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이뤘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21년 1290억원에서 43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787억원까지 회복한 상태다. 회사의 경영실적은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H&Q는 이번 투자를 검토하면서 회수 가능성 및 수익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회사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여서 손실이 없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의 드라이파우더 소진 이슈와 맞물려 빠른 투자가 결정됐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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