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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지배력은 낮아
김수정 기자
2023.11.17 08:56:40
'유일한 약점' 내부지분율 0.08%…승계 작업 5년전에 머물러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09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제공=HD현대)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지분 기준으로만 보면, HD현대는 손에 꼽힐 정도로 총수일가의 그룹 장악력이 약한 대기업이다. 자산총액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총수 지분율이 가장 낮은 곳이 HD현대다. 특히 정기선 부회장의 내부지배율은 0.08%에 그친다. 같은 10대 그룹 가운데 2세의 나이가 비슷한 한화그룹의 경우 이미 2세 지분율이 동일인 지분율을 넘어설 정도로 승계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과 대비된다. HD현대는 동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마저도 내부지분율이 0.39%에 불과했다. 


총수가 단 0.5% 지분만으로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 활 수 있는 것은 지주회사와 중간지주회사의 역할이 컸다. 실제, 총수의 지배율이 낮아도 계열사 지배율까지 합산한 전체 내부지분율은 60.6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HD현대는 지주사 HD현대와 계열사인 동시에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국조선해양, 사이트솔루션이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로, 총수는 지주회사인 HD현대만 지배하면 되는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다. HD현대만 지배하면 손쉽게 그룹을 장악할 수 있는 구조인데도 승계 작업은 5년 전에 머물러 있다. 


◆HD현대만 직접 보유…"손쉽게 그룹 지배"


HD현대 계열사 가운데 총수 지배율이 0% 이상인 곳은 에이치이에이와 HD현대다. 에이치이에이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차녀인 정선이씨 남편 백종현씨가 지배하는 회사다. 결국 총수가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HD현대가 유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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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지주회사로 그룹 내 지위는 상당히 높지만 자본금은 814억원에 불과하다. 이 작은 회사만 총수가 지분 31.86%를 보유해 지배하고 있어 그룹 내 총수의 내부지분율이 낮은 것이다. 


다른 10대그룹의 경우 지난 2021년과 비교해 총수의 내부지분율에 증감의 변화가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HD현대는 그룹의 자본금 증가에 따라 소폭의 조정만 있을 뿐 총수의 지분 금액은 2021년 259억원에서 '요지부동'이다. 계열회사의 지분 금액만 2021년 3조2451억원에서 3조3048억원으로 증가했다. HD현대, 한국조선해양, 현대사이트솔루션 등이 계열 회사 지분을 늘렸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전환을 포석으로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로 분할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현대삼호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현대중공업과 투자회사를 합병했다. HD현대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취득하며 '자회사 지분 30% 이상 획득' 조건을 충족했다.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은 또 다시 사업회사와 지주회사(한국조선해양)로 쪼개 조선업 중간지주회사를 세웠다. 지난 2021년 현대사이트솔루션을 세워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고, HD현대가 보유하던 현대건설기계를 편입시켜 건설기계 사업도 중간지주 회사가 지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렇게 '한 지붕 세 지주회사'라는 지배구조를 확립해 지주회사 전환의 정석을 보여줬단 평가다.


(제공=공정거래위원회)

◆부회장 승진한 올해 승계 시작점


지주회사라는 무기를 앞세워 총수가 소수 지분만으로 그룹을 결속시킬 수 있는 체제를 갖췄지만, 승계를 생각하면 HD현대는 갈 길이 한참 멀다. 동일인인 정몽준 이사장이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단 점을 고려하면 정기선 부회장의 지분 승계가 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정 부회장이 HD현대 주주명부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때는 HD현대가 출범한 다음 해인 2018년이다. 직전까지 정 부회장은 HD현대 주식을 단 97주 보유하고 있었다. 2018년 3월 KCC가 블록딜로 처분한 주식 83만1000주를 모두 받아내면서 정 부회장은 정 이사장 다음으로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정 부회장의 지분은 5.26%로, 지난 5년간 의미있는 수준의 변화가 없었다. 


눈여겨볼 점은 최근 정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경영 승계와 지분 승계가 '엇박자'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선 지분 승계까지 서두를 수 밖에 없단 게 중론이다.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주식의 평가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작년 한 해 정 부회장이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에서 받은 연봉을 합하면 1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HD현대에서 받는 200억원 안팎의 배당금과 최대로 빌릴 수 있는 주식담보대출 약 17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직접 매입하는 정공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유일한 대안은 정 이사장이 정 부회장에게 주식을 증여해주는 방법 뿐이다. 세율 50%를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정 부회장이 감당해야 할 세금은 약 6000억 수준으로 추산된다. 일부 담보를 공탁하는 조건으로 연부연납을 신청한다면, 약 1000억원씩 6번 나눠 세금을 지급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의 재원 1순위는 주식담보대출이다. 주식담보대출은 보유 주식 평가액의 70%까지 융통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이 외에 배당금, 연봉 등이 재원으로 꼽히며, 경영권에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증여 받은 주식을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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