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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증명한 송호성 사장
이세정 기자
2023.06.02 07:46:52
⑥현대차 입사해 기아 대표이사 오른 글로벌 전문가…전기차 성과 과제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기아는 1998년 IMF 금융위기 사태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20년 넘게 '동생'의 포지션에 머물러 있었다. 현대차그룹 장손격인 현대차에 비해 판매 차종이 다양하지 않은 데다 실적 퍼포먼스까지 떨어진단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기아의 위상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층 공고해졌다. 코로나19 타격에도 매출 신장을 일궜으며 영업이익률은 현대차를 앞질러서다.


기아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 인물은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이다. 코로나가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수장에 오른 그는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 환경과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이슈에도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통'으로 불리는 송 사장은 1962년생으로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현대차에 입사하며 해외사업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던 그는 2007년 임원(이사대우)으로 승진하며 기아로 적을 옮겼다. 20년 가까이 현대차에서 근무했던 송 사장의 이동에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007년을 '글로벌 리더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현대차의 해외 시장 개척 노하우를 기아에 이식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송호성 사장이 기아에서 맡은 첫 직책은 프랑스법인장이었다. 불어를 전공한 그가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유리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기아는 프랑스에서 준중형 해치백 '씨드' 등 현지 전략형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프랑스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후차를 폐차하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식으로 신차 판매를 독려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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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사장은 2년 만에 기아 수출기획실장에 올랐다. 이 자리 전임자는 현재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걸 사장이었는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복심이 거쳐 갔단 점에서 송 사장의 사내 입지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나아가 기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전사 역량을 총동원하던 시점이었단 점도 송 사장의 존재감을 대변한다.


2013년 전무로 승진한 송호성 사장은 유럽총괄법인장을 역임하며 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웠다. 2013년 기준 33만8000여대였던 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2017년 47만3000대 수준으로 40% 급증했다. 2%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점유율 역시 3% 벽을 깨는 기록을 세웠다. 2017년부턴 새롭게 신설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에 올랐는데, 해외 시장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생산과 판매 등을 조정하는 자리였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3월 송호성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는데, 당시 이례적이란 반응이 시장 안팎에 쏟아졌다. 통상 연말에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던 현대차그룹이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수시인사를 단행한 점이 일반적이진 않았던 까닭이다.



업계에선 기아가 급하게 수장을 교체할 수밖에 없던 요인이 따로 있다고 봤다. 당시 기아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사전계약을 하루 만에 중단한 바 있다. 정부의 친환경 인증 관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전임 대표였던 박한우 전 사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한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사측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 및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리더십 변화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설득력은 크지 않았다. 송호성 사장의 주요 경력이 해외 사업에 치중돼 있던 터라 회사가 강조한 미래 모빌리티와는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송 사장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된 시점에 취임한 탓에 저조한 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했지만, 그는 취임 첫 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오히려 성장시키는 성과를 기록했다. 실제 2020년 기아의 연간 매출은 59조1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665억원으로 2.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33.6%씩 줄어든 현대차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나아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현대차를 능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3.5% ▲2021년 7.3% ▲2022년 8.4%로 현대차(▲2.3% ▲5.7% ▲6.9%)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편 기아의 실적 고공행진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만 해도 23조6907억원의 매출과 2조87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1%, 28.9%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 수준인 12.1%로, 현대차(9.5%)보다 2.6%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호실적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송호성 사장 체제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고 업계는 관측 중이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과제 중에서도 전기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을 현재 29%에서 7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2027년까지 15종의 전기차를 선보이는 한편,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 인프라 확장을 위해 2025년까지 국내에서 초고속 충전기 3500기를 구축하고, 해외에선 로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16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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