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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건설사의 오너 리스크
딜사이트 이상균 IB부장
2023.05.19 08:11:42
시장이 나빠질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기업의 특징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4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IB부장] #1. D건설사의 오너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했다. 부동산 경기 호황을 등에 업고 내놓은 아파트마다 분양 완판을 기록했고 나름 입주민들로부터 호평도 얻었다. 실적도 상승기로를 탔다. 자신감이 넘쳐서였을까. 이 오너는 생뚱맞게도 스포츠단 운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해외의 올림픽 현장에도 얼굴을 비추었다. 사실 건설업 경험이 많지 않았던 오너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기묘하게도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았고 D건설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월급을 받지 못한 노조 측과 극한 대립각을 세운 끝에,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말았다.

#2. 경기도에 위치한 다른 D건설사는 수년 전부터 오너와 관련된 각종 투서가 빗발쳤다. 대부분 오너가 회사를 이용해 자신의 호주머니를 채웠다는 내용이었다. 특정 현장에서 시행사 마진까지 빼먹으며 오너가 자신의 이익을 챙겼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만 하더라도 회사의 재무상태가 나쁘지 않아 이 같은 얘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지난해부터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가 급격히 오르자 D건설사는 직격탄을 맞았고 재무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결국 최근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3. 부동산 신탁사와 여러 개발사업에 참여한 또 다른 D건설사는 세종, 대구, 부산, 울산 등 전국 각지의 대도시에 위치한 사업장의 시공을 맡았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 부동산 시장마저 들썩거릴 정도로 호황이 지속된 덕분에 한때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00위권 이내에 진입할 정도로 사세를 급격히 키웠다. 승승장구하던 해당 건설사는 이후 부동산 경기의 하락으로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속출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침몰하기 시작했다.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오너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소문이 파다했는데 최근에는 "역시나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신경주역 더메트로 줌파크 공사 현장(사진 : 김현진 기자)

지난해 레고랜드발 사태 이후 부동산PF 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된 이후, 다소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숨통이 트인 것은 아니다. 여전히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부지기수다. 서울에서 사업성이 가장 좋다는 청담동의 사업장조차 기한이익상실(EOD)을 우려해야 할 지경이다.


시장이 휘청거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수(常數)이지만 그 영향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는지는 각 건설사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이런 절체절명의 시기에 오너가 경영에 집중하지 못하고 한 눈을 팔고 있다면 부정적인 시장의 이슈는 그 건설사에게 심대한 타격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위의 세 가지 사례가 이를 증명해준다.


오너가 헛발질을 하는 사이 회사에 위기가 닥치면 제대로 대응할 여력이 없다. 위기 앞에서 추풍낙엽 꼴이 되기 십상이다. 이들 회사가 우량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여타 건설사 대비 재무건전성이 특별히 취약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이 가장 큰 실책이 아니었나 싶다. 이들 건설사가 무너지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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