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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밥그릇도 걱정이지만···
이규창 편집국장
2023.03.09 08:45:29
'성큼 다가온 AI시대' 경계하고 배격해서는 답 없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창 편집국장] '8316명, 641명'

아내와 별거 중인 대필 작가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만난다. 테오도르는 대필 업무도 돕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만다에게 점점 사랑을 느낀다. 어느 날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자신 외에 다른 사람과도 대화하느냐고 묻자, 사만다는 8316명과 대화하고 641명과 사랑을 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사만다는 인공지능(AI) 운영체제다.


호아킨 피닉스(테오도르)의 빛나는 연기와 스칼릿 조핸슨(사만다)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돋보이는 영화 '그녀(Her)'. 지난 2014년 개봉 당시에 이 영화를 공상과학 멜로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이제 공상과학이란 단어는 빼야 할 듯하다. 이제 AI와 제법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대화형 AI인 챗(Chat) GPT가 공개된 이후 생성형(Generative) AI가 연일 뜨거운 화제다.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 낸다. 사전에 부여받은 규칙대로 만들어내지 않고 학습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한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시냅스(신경세포 접합부) 수와 비슷한 100조개 매개변수의 GPT-4를 내놓는다고 한다. 한 AI 전문가는 "AI 발전 속도가 지금까지 시속 50km였다면 챗GPT 등장 이후 시속 500km가 됐다"고 평가했다. AI가 우리 삶에 미치는 파장은 스마트폰에 비할 바가 아니다. AI가 사람을 대처하는 영역은 사실상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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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사만다는 사실상 심리 상담사 역할은 물론 작가 일까지 수행한다. 그것도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해 동시에 수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위로하며 업무도 돕는다.


또, 외국인과 '거의 완벽하게' 의사소통할 날도 머지않았다. 몇 년 전 한 지인은 자녀를 영어학원에 보내지 않는다며 "영문학 등 관련 전공자를 꿈꾸면 몰라도 앞으로 자동 통번역이 될 텐데 굳이 영어를 가르치고 싶지 않다. 학교 교육만으로도 사는데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혜안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의학계도 AI에 주목한다. 게놈 프로젝트에도 가속도가 붙고 AI가 각종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신약을 만들 수도 있다. 아직 멀게 느껴지지만 영화 '엘리시움(Elysium)'이나 '패신저스(Passengers)'에 나온 만능 캡슐 진단 및 치료기기도 언제 등장할지 모른다. 물론 앞으로 살 수 있는 날까지 알고 싶지는 않지만.


산업 현장은 가장 크게 변화한다. 완전 자동화 공장도 오류를 스스로 찾아내 조치를 취해 불량률을 제로로 떨어뜨린다. AI와 로봇의 결합은 많은 노동자를 대신하게 된다. 또, AI와 3D 프린팅 기술이 결합하면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를 본격화한다.


언론사는 어떨까. AI가 단신 기사를 넘어 제법 긴 스트레이트, 해설·분석은 물론 칼럼까지 쓸 수 있다. AI 알고리즘 투자기법은 벌써 등장했는데 AI 간 소통으로 투자시장 기사를 자동 생산할 수도 있다. 앞으로 언론사 데스크들이 후배 기사를 볼 때 오탈자 없으면 AI가, 있으면 사람이 썼다고 간주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몇 가지 예만 보더라도 미래에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우리 삶의 모습도 크게 바뀐다.


그래서일까. AI의 윤리적 문제, 기술적 한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강한 거부감이 느껴지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최적의 방법을 찾으려는 자본주의 경제 하에서 기술 발전을 더디게 할 수 있을지언정 막을 수는 없다. 산업혁명 때 공장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쉈다고 기계가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차라리 AI와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AI를 적극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면서 자신이 수행하는 작업을 고도화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에 빨리 적응하는 한국인이라면 인구 감소에도 생산성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빠르게 확대할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물론, 당장 내 밥그릇도 걱정이다. 제법 고차원적인 답을 내놓는 AI가 기사 작성은 물론 데스킹까지 대신할 날도 온다. 앞으로는 기사 말미에 이런 말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칼럼은 이규창이란 인간이 직접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며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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