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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다시 찾아온 위기
이효정 기자
2023.03.07 08:10:00
인원 증가로 커진 몸집...해결책은 '신작 흥행'
데드사이드클럽 출시에도 주가 7% 가까이 하락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0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게임 IP '쿠키런'. (출처=데브시스터즈)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과감하게 몸집을 키운 데브시스터즈가 그에 맞는 실적을 내지 못해 위기에 봉착했다. 2021년 출시한 '쿠키런: 킹덤'이 흥행하면서 대규모 채용을 통해 직원수를 급격하게 늘렸지만 되레 위기의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특수로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게임사들은 호황기를 누렸다. 2021년에는 언택트 시대 개발자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게임사들은 인력 확보를 위해 차례로 직원들의 연봉을 높였다. 그런데 엔데믹 시대 높아진 인건비 대비 저조한 실적으로 게임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021년 데브시스터즈가 진행한 대규모 채용은 게임사들의 연봉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던 때와 시기를 같이 한다. 최근 경영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는 데브시스터즈는 경영 효율화 및 채용 긴축을 채택하는 동시에 신작 흥행을 노리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게임 '쿠키런: 킹덤'. (출처=데브시스터즈)

◆ 쿠킹덤 대흥행과 맞물린 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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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출시하며 대히트를 쳤다. 쿠키런 흥행으로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했다. 그러나 단일 IP인 쿠키런 흥행이 잦아들면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실적 반등의 기회가 절실했던 상황이다. 


다행히 2021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쿠키런: 킹덤(이하 쿠킹덤)'이 출시 3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다. 쿠킹덤 흥행에 힘입어 데브시스터즈는 장기간 이어오던 적자고리를 끊고 2021년 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5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쿠킹덤이 출시되기 직전인 2020년 12월 30일 1만4450원(종가 기준)이었던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2021년 1월 3만2200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9월 19만9500원까지 상승했다. 


동기간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이 직원들의 연봉을 경쟁적으로 인상하던 시기였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게임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 속 인재 찾기에 나섰다. 쿠킹덤 흥행에 힘입어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12개 직군에 걸친 대규모 채용까지 진행하며 인력 확보에 힘썼다. 


2020년 기준 데브시스터즈의 직원수는 147명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은 5909만원을 기록했다.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주식보상비용을 포함한 인건비 지출은 321억9972만원을 기록했다.


쿠킹덤이 흥행한 2021년에는 직원수 283명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에 달하는 인원을 채용했다. 1인평균 급여액은 7580만원으로 약 28% 증가했다. 인건비로 총 824억6932만원을 사용했다. 전년 대비 2.56배 늘어난 수치다.


2022년이 돼서도 데브시스터즈의 채용 기조는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3분기 기준 직원수가 409명으로 확인된다. 데브시스터즈가 3분기까지 직원들에게 지급한 1인평균급여액은 4072만원이었다. 4분기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평균급여액은 더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까지 사용한 인건비 총액은 559억8156억원이었다. 


하지만 쿠킹덤의 인기가 잦아든 2022년 데브시스터즈는 커진 몸집에 어울리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 쿠킹덤의 흥행세가 빠르게 잦아들면서 데브시스터즈는 다시 위기에 빠진 양상이다. 


2022년 연결기준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2146억원, 영업손실 2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인건비 항목은 2021년 지급했던 성과급 효과가 제거 되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데브시스터즈는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수 증가에 따른 고정비용 확대를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데브시스터즈의 '데드사이드클럽' 키아트. (제공=데브시스터즈)

◆ 체질개선 절실한 데브...운영 효율화 및 신작 흥행 집중


데브시스터즈에겐 내외적 체질개선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적으로 효율적인 사업 추진 및 인력 운용을 통한 고정비용 최소화에 나서고, 외부적인 사업측면에서는 신작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는 기존 진행 중인 사업을 정리하는 등 '웅크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키즈 콘텐츠 프로젝트인 '쿠키런 키즈' 개발을 지난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출시한 팬 플랫폼 '마이 쿠키런' 사업을 1월말부로 최종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발생한 '당일 해고' 논란은 마이쿠키런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사업 정리과정에서 불거진 해고 논란과 관련해 "해고 통보가 아니라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관련 경영 사항을 조직원에게 공유했던 것이 와전되어 생긴 일"이라면서 "기존 구성원과의 면담 및 재배치는 지금까지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브릭시티'. (출처=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대외적으로 다수의 신작 출시 예정을 알리며 신규 매출원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2월 28일 데브시스터즈는 스팀을 통해 '데드사이드클럽'을 출시했다. 사이드스크롤 온라인 슈팅게임으로 PC·콘솔 플랫폼을 지원한다. 데드사이드클럽을 통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을 탈피한 신규IP 확보에 도전한다. 이외 시티빌딩 게임인 '브릭시티'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작에 대해서 시큰둥한 반응이다. 데드사이드클럽 출시 후 첫 거래일인 2일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6.54%나 하락한 5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작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시장이 전망한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향후 쿠키런IP를 활용한 신작 출시도 이어간다. 실시간 대전 배틀 액션 게임인 '오븐스매시', 퍼즐 어드벤처 '마녀의 성', 3D 멀티플레이 액션 '프로젝트 B' 등이 출시 예정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데드사이드클럽'을 비롯한 여러 신작을 중심으로 2023년 이용자층 확대 및 실적 반등을 도모할 계획"이라면서 "'브릭시티',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 신작 출시로 신규 IP 및 쿠키런 IP의 확장뿐 아니라 플랫폼 개척,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키런: 오븐스매시' 인게임 이미지.(출처=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가 다수의 신작 출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에 시장은 반신 반의하는 분위기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흥행이 시작된 지난 2021년 1분기부터 지금까지 인력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신작 개발기간이 줄어들어 이제는 과거와 달리 1년에 2~3개의 신작을 출시할 수 있는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정비가 크게 증가해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비롯한 신작들의 흥행 실패 리스크가 커진 것은 맞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오븐스매쉬는 '쿠키런 : 킹덤' 유저 지표를 감안해 오븐스매쉬의 2023년 월평균 이용자수 500만명, 유저당 월평균 매출 3600원이 기대된다"며 "이외 신작들이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와 콘솔 플랫폼에도 출시되기 때문에 기대 매출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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