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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투자·3세 먹거리 확보에 '기술' 들어갔다
최보람 기자
2023.01.25 08:24:49
④에스피네이처·삼표산업, RPS 발행 통해 부채→자본으로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삼표 홈페이지캡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에스피네이처와 삼표산업 등 삼표그룹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관리 기술에 재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메자닌금융을 적극 활용, 실질적 부채를 자본화하는 식으로 재무건전성 저하 우려는 해소하는 한편, 오너일가향 배당재원은 확보하는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삼표산업과 에스피네이처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740억원, 79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RPS)를 발행했다. RPS는 발행회사와 투자자가 약정한 기간 동안 우선주의 형태로 있다가 상환 완료 후 이익잉여금으로 소각하는 채권을 말한다. 


상환의무만 가지고 주식전환 가능성은 없다는 점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차이가 있으며 발행자가 상환권을 갖는 경우에는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다시 말해 실제로는 빚을 진 것이지만 조달한 현금이 자본에 산입되는 터라 발행회사는 부채비율 감소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것이다.


삼표산업, 에스피네이처가 발행한 RPS는 회사 사정에 따라 판이한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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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의 경우 RPS로 손에 쥔 현금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체력을 만들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이 소유한 서울시 성동구 소재 삼표시멘트 공장부지 매입 건이 대표적 사례다. 해당 부지 가격은 3824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삼표산업의 최근 5년(2017~2021년)간 연평균 재무적가용현금흐름(AFC)은 마이너스(-)23억원에 그쳤다. 


특히 2019년 말까진 매년 현금성자산 규모는 50억원에도 못 미친 만큼 2020년 발행한 RPS는 삼표산업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삼표산업은 해당 RPS로 2019년 말 155.3%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을 이듬해 129.3%로 낮춰 추후 일으킬 수 있는 차입 부담도 일부 상쇄했다.


에스피네이처가 찍은 RPS는 삼표그룹의 승계작업에 활용 중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재 삼표그룹 지배구조는 정도원 회장과 정대현 사장이 각각 ㈜삼표와 에스피네이처 계열회사를 이끄는 식으로 짜여 있다.


정대현 사장이 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선 ㈜삼표 최대주주이자 부친인 정도원 회장의 지분(65.99%)을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에스피네이처로부터 얻을 배당수익이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 정도원 회장이 보유 중인 ㈜삼표 지분가치는 2038억원(2020년 유상증자 당시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증여 시 정대현 사장이 납부해야 할 세금은 11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RPS를 통해 적잖은 규모의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투자금 유입으로 2020년 말 337억원 수준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2021년 말 917억원으로 확대되면서 배당 능력이 상향된 것. 이 덕분에 에스피네이처는 2021년 사상최대 결산배당(111억원)을 실시했고, 회사 최대주주인 정대현 사장(지분 71.95%)는 지난해 3월 80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이외 에스피네이처는 사채를 상환하기 전까진 배당 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할 여지도 점쳐지고 있다. 2021년 기존 보유분과 RPS 발행시 발생한 자본잉여금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데 따른 배당 재원인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가 1780억원에 달한단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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