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대체투자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0과 1의 차이' 한파 속 PEF 생존전략
김진배 기자
2023.01.19 08:00:24
메가딜 실종···일부 사모펀드 운용사 VC 진출로 살아남기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PEF)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딜(Deal)이 없다는 것이다. 소형, 중형, 대형 PE들을 막론하고 지난해 말부터 모두가 새로운 딜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몇 년 중 가장 '재미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기자에게도 참 재미없는 시기에 시장에 들어왔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고는 한다.

인수합병(M&A) 시장이 잠잠한 이유로는 금리인상과 증권시장 불안이 꼽힌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출자 규모를 줄였고, 인수금융 조달이 어려워지자 PEF들은 펀드를 운용하기 힘들어졌다. 기업오너 및 주주들은 증시 하락 영향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지자 매각을 원치 않으면서 악순환이 이어졌다. 사모펀드 운용사는 기업 오너들이 눈높이를 낮춰 매각하기를 바라고, 오너는 기업이 실제가치 대비 평가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상반된 의견이 대립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 늦으면 미국 기준금리인상이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중반까지 M&A 시장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전까진 인수금융 시장 플레이어들은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


지난해부터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일부 PEF들은 새로운 수익 창구를 찾기 시작했다. 벤처투자(VC)로의 진출이다. 수백에서 수천억원 짜리 메가딜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자금이 적게 드는 투자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실제 국내 중견 PEF인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이달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신규 등록을 마쳤으며,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인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VC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복수의 중·소형 PEF들이 VC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more
크로스로드, 벤처캐피탈 진출 '영역 확대'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PEF 시장에 드리워진 '리셋' 공포 신생 PE '크로스로드', 벤처캐피탈 진출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PEF의 정체성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PEF만 전문으로 하던 하우스가 섣불리 VC에 나섰다가는 향후 펀드 운용 전략에서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바이아웃 딜을 주로 하는 PEF와 성장지원이 주력인 VC는 투자 집행 이후 행보가 다르게 나타난다. PEF는 직접경영을 통해 회사 성장을 도모하고, VC는 성장의 동반자 성격이 강하다.


그럼에도 PEF들의 VC 진출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대형 PEF처럼 자금이 뒷받침되지 않는 하우스에게는 어찌됐건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IMF 및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적극적인 투자로 전설적인 수익을 거뒀다는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갖추고 있었다. 즉, 생존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미래를 꿈꾸는 것도 불가능하다. 무엇이든 살아남으려는 시도 자체로 의미가 있다.


물론 VC 진출이 정답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PEF가 어려운 것처럼 VC도 같은 이유로 힘들다. VC 업계엔 농담처럼 몸집 줄이기가 화두로 떠올랐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다름'을 만들어 내는 것은 0과 1의 작은 차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0) 혹한을 버티지 못해 시들어버리고 말 것이다. 반면 생존을 위해 VC 진출 등 씨앗을 여기저기 뿌려 놓는다면(1), 어떻게든 겨울을 견디고 꽃을 피울 것이다. 혹 누가 알겠는가? 훗날 VC 진출이 전설적인 선택이었다고 회자될지.


(사진=픽사베이)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그룹별 회사채 발행금액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