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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시장에 드리워진 '리셋' 공포
박창민 기자
2023.01.11 13:00:19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신생·중소형 운용사 '자금 유치난'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09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창민 기자] "리셋(Reset)의 공포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한 중소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신생이나 중소형 운용사 상당 수가 문을 닫는 리셋이 일어날 수 있다"며 담담한 목소리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최근 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며 중소형 운용사가 보릿고개를 견디고 있다. 일부 운용사는 남은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후 청산까지 고민 중이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최근 극심한 '펀딩난'을 겪는 데는 기관전용 PEF 제도가 도입된 탓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개인과 일반법인이 기관전용 PEF의 출자자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았다. 출자가 제한된 이후로는 소규모 운용사가 대형 운용사로 발돋움하기 한층 어려워졌다. 개정안 시행 이전 소규모 운용사들은 기업체 오너나 자산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경영참여형(바이아웃) 거래로 실적을 쌓으며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후죽순처럼 급증한 운용사 수도 펀드레이징(자금모집) 난도를 높인 주범이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 수는 2015년 사모펀드 제도 개편을 통해 규제가 완화된 이래로 6년간 연평균 15.4%씩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1년 말 GP 수는 총 394개로 지난 2015년(167개)보다 2.4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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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운용사들은 치열한 경쟁 가운데서도 트랙레코드를 쌓을 기회를 부단히 찾았지만, 지난해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먹구름이 몰려왔다. 투심이 얼어붙으며 프로젝트펀드 출자는 씨가 말랐고 블라인드 펀드는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며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됐다.


일각에선 중소형 운용사가 겪는 보릿고개를 옥석을 가릴 '그레이트 리셋(창조적 파괴)'의 기회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뜨거워진 PEF 시장에 대대적인 정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유동성이 메마른 현 시점에선 중소형 운용사에 기회와 자금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려는 '역발상'과 '노력'이 필요하다. 유동성 문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휘청이는 텐베거(10배 수익률) 기업에 재무파트너로 역할을 해내며 제2의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로 성장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 이는 당국과 기관투자가(LP)들의 몫이다.


루키 리그 확대와 정책성 자금 투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LP 성과급제 카드도 고민해볼만 하다. LP 운용인력이 출자를 결정한 투자 건이 높은 수익을 얻으면 성과급이 지급되는 구조다. 이는 모험 투자 활성화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면 도입이 부담된다면 한시적 도입도 가능하다.


앞선 PEF 대표는 대화 도중 화제를 리셋에서 '변증법'으로 바꿨다. 그는 "변증법의 정반합처럼 위기와 극복을 반복하며 우리(운용사)도 당국도 지금보다 더 적합한 해법을 찾고 제도를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위기가 극복 가능한 위기라면 현 PEF 시장은 기회의 시장이다. 위기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면 기회는 잡아야 할 대상이다. 현 상황에서 오히려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는 PEF 시장 이해관계자들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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