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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유증, 웃음 속에 든 칼?
양호연 기자
2022.08.30 17:08:53
총 3200억 규모 '역대 최대'…최대주주 '애경그룹' 부담 우려도
제주항공이 총 3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사진제공/제주항공

[딜사이트 양호연 기자] 제주항공의 총 3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3년 연속 거듭된 유상증자로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로선 유상증자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26일 총 3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예상 주당 발행가는 1만1750원으로 발행예정 주식 수는 총 2723만4043주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제주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4975만9668주에서 7699만3711주로 증가한다. 자본금은 497억5966만8000원에서 769억9371만1000원으로 늘어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시설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와 사모 영구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또한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1506억원과 206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5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사모 영구채 총 79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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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 시설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채무상환이 아닌 투자자금 확보 목적인 만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반면 거듭되는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데다가 고환율·고유가 기조에 따른 하반기 불확실성이 따르는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유상증자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일 대비 150원(1.01%) 내린 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은 전날에도 10.27% 하락해 이틀 만에 주가가 11.2%나 떨어진 형국이다.


제주항공 부채비율(단위: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88.1%를 기록했으며 올해 6월 기준 863.5% 수준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말 부채비율이 169.8%인 점과 비교하면 693.7%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게다가 제주항공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을 고려하면 부족한 유동성 규모는 2472억원 수준에 달한다. 쉽게 말해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야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다.


제주항공의 부실은 모그룹인 애경그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51.06%를 보유했다. 만약 AK홀딩스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1307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AK홀딩스가 이번에도 지원한다면 앞선 두 차례 지원 자금을 포함해 총 2879억원의 자금을 쏟는 셈이다.


제주항공의 주요 주주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B737-Max 40대의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며 "이번 제주항공의 유상증자는 시설자금 조달 목적으로 이 40대에 대한 대금을 지급할 목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증자발표로 단기간의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나 2022년 하반기~2023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감안할 때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B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최대 1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 대상 주식은 제주항공 보통주로 만기 3년, 표면이자율 0%, 만기수익률 3%로 책정됐다. 국내 자산운용사와 사모투자펀드(PEF) 등 10여 곳이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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