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무슨 일이지?
글로벌 1위 결제플랫폼 기업 페이팔이 2분기 실적을 2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68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67억 9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호실적입니다. 페이팔은 3억 41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93센트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86센트) 보다 높았습니다.
수치만 놓고 봤을 때 페이팔의 실적은 '선방했다' 정도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연장거래(애프터마켓)에서 주가는 종가(89.63달러) 대비 무려 11% 이상 상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페이팔의 주가 급등은 향후 실적 및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최근 페이팔의 지분을 확보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페이팔의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면서,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제고시킬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바라본 거예요.
실제 이날 페이팔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엘리엇과 '정보공유 협약(information-sharing agreement)'을 맺었다고 밝혔는데요. 엘리엇이 회사 내부 상황을 깊숙이 살펴보고, 체질 개선 작업을 주도할 수 있는 토대까지 공식적으로 마련됐다고 볼 수 있죠.
페이팔은 이미 회사의 연간 수익지표 전망치를 상향하기까지 했습니다.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3.87~3.97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것인데요. 이는 기존 가이던스(3.81~3.93)를 상회한 것은 물론이고,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3.82달러) 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과연 엘리엇의 주도로 페이팔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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