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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넘, 누적 손실에 유동성 '빨간불'
박성민 기자
2022.05.26 08:37:08
배문탁 대표이사 수십억 차입금 지원에도 현금 3000만원 뿐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4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료=식품산업통계정보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플래티넘)가 누적된 손실로 유동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이 회사 배문탁 대표가 차입금 보증과 사비를 털어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자금난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 그럼에도 플래티넘은 배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보증으로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연장하겠단 계획만 밝히고 있는 터라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플래티넘은 2002년 압구정 'PLATINUM Micro Brewery(소규모 제조장 및 펍)'를 열고 본격적으로 수제맥주 사업을 시작, 국제 대회에서 75관왕을 휩쓸며 해외에서도 맛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수제맥주 제조사다. 이곳의 대표는 이하전기공업의 창업자인 故 배수억 회장의 자녀인 배문탁 씨로, 그는 이화전기 입사 3개월 만에 퇴사하고 1996년 이피코리아(산업용 배터리 수입업)를 설립했다. 이후 수제맥주 사업이 활기를 띄자 2005년 이피코리아 경영을 친형에게 넘기고 플래티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플래티넘은 2010년 들어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 산둥성 연태에 생산기지(브루어리)를 준공하고 수입 캔맥주 형태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팔기 시작한 것. 당시만 해도 수제맥주의 경우 외부 반출이 금지돼 있었고 세금 부담도 막대해 외연 확장에 어려움이 따랐는데 이러한 문제를 역수입으로 해결한 것이다.


나아가 역수입 전략은 플래티넘이 국내에서도 확고한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초석이 됐다. 낮은 가격에 차별화 된 제품을 선보인 덕에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2014년 산은캐피털과 미래에셋벤처투자로부터 42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 수제맥주 기업 중 최초로 100만 리터 이상의 양조 시설을 충북 증평에 설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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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량 만으로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된 플래티넘은 2020년 중국 공장을 청산하고, 세제 혜택(리쇼어링)을 받는 조건으로 이때부터 충남 예산에 아시아권 최대 규모의 브루어리 착공에 들어갔다. 예산브루어리(플래티넘맥주)가 완공되면 플래티넘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수제맥주 제조사가 된다. 현재 이 회사는 예산 외에도 증평브루어리(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와 생맥주를 생산하는 플래티넘광주 등의 생산시설을 갖고 있고 있다.


사진=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플래티넘이 재무 상태를 고려치 않고 규모의 경제 실현에만 매진했단 점이다. 다시 말해 2014년 증평브루어리 착공과 함께 법인을 설립한 이후 내리 5년(2014~2019년)간 영업적자가 발생했음에도 설비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탓에 재무지표 전반에 '빨간불'이 켜진 까닭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플래티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00만원인데 반해 갚야아 할 돈은 66억7600만원(차입금 의존도 56.6%)으로 230배에 달한다. 아울러 자본금이 자본총계 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로, 자본잠식률은 35.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단기채무 상환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 역시 37.2%로 통상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100%를 크게 하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문탁 대표가 사비 30억원여를 회사에 무이자로 대여해 주고 있으며, 플래티넘의 경우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라는 꼬리표를 수년째 달고 있다. 이 회사의 외부감사법인인 다산회계법인은 2017년부터 줄곧 유동부채가 유동자산 보다 많다는 점을 들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불러 일으킬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의견을 표명 중이다.


다만 올해 만기도래 하는 차입금 상환 등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플래티넘이 2020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일부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까닭이다. 플래티넘의 2020년 매출액은 64억3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고, 영업이익은 7억5800만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아울러 지난해 역시 74억1600만원의 매출과 12억7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20년 대비 각각 15.3%, 68.3%씩 증가했다.


플래티넘은 이에 배문탁 대표와 이피코리아가 보증하고, 회사 소유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차입한 자금 중 올해 만기도래 하는 물량의 경우 차환 발행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보유 담보 및 특수관계자 지급보증을 통해 차입금 만기 연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 개선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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