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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가 택한 오설록…아모레 '효자 브랜드' 부상
김태은 기자
2026.06.02 07:00:22
이커머스 확대·구조조정 효과…비뷰티사업 성장 지렛대 역할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1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설록 티뮤지엄 (사진 제공=오설록)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오설록이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새로운 효자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그룹의 신성장 축은 물론 오너 3세 서호정 씨의 경영 참여 무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설록은 한국 고유의 차(茶) 문화를 부활시키자는 서성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선대회장의 뜻에서 출발했다. 아모레퍼시픽 산하 사업부였던 오설록은 사업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19년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현재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내 유일한 식음료(F&B)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오설록 연간 실적 추이 (그래픽=김수진 기자)

독립법인 출범 이후 오설록의 실적은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 매출 477억원을 기록한 뒤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에는 110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115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흑자 전환 후 지난해 94억원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아모레퍼시픽이 2017년부터 추진한 '오설록 체질개선 작업'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온라인 유통 채널을 전면 재정비하고 이커머스 전문 인력을 빠르게 보강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네이버 스토어, 쿠팡 등 이커머스 채널을 공격적으로 확대했고 이는 코로나 시기 온라인 소비 확대 흐름과 맞물리며 실적 개선의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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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전략 역시 효율 중심으로 재편됐다. 오설록은 마트, 대리점 등 소매점 중심의 판매 채널을 정리하고 백화점, 티하우스, 온라인몰을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 브랜드 경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주에 있는 오설록 티 뮤지엄,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 1979점, 북촌점, 현대미술관점 등 핵심 매장에 역량을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매장 수는 2015년 64곳에서 2026년 26곳으로 줄어든 반면 매출 효율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다.


오설록의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4조6232억원, 영업이익은 3680억원이다. 이 가운데 오설록의 매출 비중은 2.40%, 영업이익 비중은 3.13%로 아직 크지 않다. 다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주요 종속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퍼시픽테크 등이 뷰티사업에 집중돼 있는 만큼 본업 둔화 국면에서 그룹의 비뷰티 사업의 성장축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오너 3세인 서호정 씨가 입사하면서 오설록의 그룹 내 존재감도 한층 커졌다. 서경배 회장의 차녀인 서호정 씨는 지난해 7월 오설록 제품개발팀(PD)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온 장녀 서민정 씨는 2년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특히 서민정 씨가 아모레퍼시픽 홀딩스의 자회사인 에뛰드, 에스쁘아, 이니스프리 지분을 잇달아 정리한 반면 서호정 씨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분 2.28%를 보유하며 서민정 씨(2.84%)와의 격차를 좁혔다. 여기에 올해 4월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 주식 19만 주를 증여받아 0.28%의 지분도 새롭게 확보했다.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 그룹 창업주 서성환 선대회장의 차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 사업으로 그룹의 역사와 철학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아직 그룹 내 실적 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 5년간 매출과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설록은 오너 3세인 서호정 씨가 실무 경험을 쌓고 경영 역량을 입증하기에 적합한 사업 무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승계와 관련해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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