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다음달 출시를 앞둔 청년미래적금의 취급기관별 금리가 공개됐다. 은행별 최고금리는 연 7~8%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우대금리 조건에는 각 은행이 속한 금융그룹이 키우려는 사업과 플랫폼 전략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청년미래적금 취급기관의 우대금리 세부사항을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했다. 청년미래적금은 기본금리 연 5%에 은행별 우대금리 2~3%포인트를 더하는 구조다. 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KB국민은행·우정사업본부는 최고 연 8%, Sh수협은행·iM뱅크·BNK부산은행·광주은행·전북은행·BNK경남은행·카카오뱅크는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청년 고객 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실제 공시 결과는 예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았다. 정부 지원이 결합된 정책상품인 데다 기본금리 자체가 높게 설정된 만큼 은행들이 출혈 경쟁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급기관 공통 우대금리로는 총급여 3600만원(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이하 청년에게 0.5%포인트,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이수자에게 0.2%포인트가 적용된다. 나머지 우대금리는 급여이체·카드 이용·자동이체 등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차등 제공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은행별 우대조건 일부가 각 금융그룹의 전략 사업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증권·보험·알뜰폰·마이데이터 등 계열사와 비금융·플랫폼 서비스를 우대조건에 엮어 청년 고객을 그룹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읽힌다.
신한은행은 신한투자증권 거래 실적이 있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청년 고객을 증권 계열사로까지 유입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청년도약계좌 가입 고객에게 최대 1%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를 얹으며 기존 고객 유지에도 공을 들였다.
NH농협은행은 NH마이데이터 가입 및 자산 연결을 우대조건에 포함했다. 고객 금융 데이터를 자사 플랫폼으로 모으고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이용뿐 아니라 동양생명·ABL생명 보험료 자동이체, 우리WON모바일 통신비 자동이체를 우대조건에 담았다. 최근 보험사를 품은 우리금융그룹의 교차판매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은 KB리브모바일 자동이체 실적과 KB모임통장 이용 실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알뜰폰과 생활금융 플랫폼 이용자를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청년미래적금이 단순한 청년 지원 상품을 넘어 미래 고객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본다. 청년층이 금융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은행·카드·증권·보험·통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도록 유도해 장기 고객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오는 6월22일 출시되며 7월3일까지 2주간 가입 신청을 받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리와 정부기여금,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모두 고려할 경우 일반형은 최대 연 13.2~14.4%, 우대형은 최대 연 18.2~19.4% 수준의 단리 적금 상품에 가입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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