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케이엘앤)가 4년 만에 맘스터치 매각 작업에 다시 착수했다. 실적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앞세워 1조원 몸값에 재도전하는 가운데 이미 투자 원금을 대부분 회수한 만큼 대규모 차익 실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유상감자와 대규모 배당을 반복하며 재무여력이 다소 낮아진 점은 매각가격 책정의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케이엘앤은 이달 씨티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맘스터치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며 희망 몸값은 1조원 수준이다.
케이엘앤은 그간 맘스터치의 기업가치로 1조원 수준을 꾸준히 고수해왔다. 2019년 맘스터치를 인수한 뒤 2022년 한 차례 경영권 매각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식음료(F&B) 업황이 위축된 데다 몸값에 대한 시장과의 견해 차로 결국 매각을 철회했다.
이후 케이엘앤 체제에서 맘스터치는 4년간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첫 매각을 추진했던 2022년 332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4790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4억원에서 897억원으로 71% 늘었다. 맘스터치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31억원, 영업이익률은 18.7%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EBITDA 기준 10배 안팎의 멀티플 적용도 이전보다는 현실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케이엘은 이미 투자 원금을 대부분 회수한 상태여서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규모 추가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 지분 전량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총 317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17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이후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리캡을 단행하며 인수금융을 상환했고 출자자(LP)들에게는 투자 원금의 1.7배 수준에 해당하는 자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매년 유상감자와 대규모 배당도 이어가며 현금을 지속적으로 회수했다. 최근 3년간 배당과 유상감자를 통해 외부로 유출된 금액만 약 1800억원 규모다. 사실상 인수금융을 제외한 에쿼티 투자금 약 1470억원은 이미 회수한 셈이다.
현재 약 4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맘스터치가 1조원에 매각될 경우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유입액은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에쿼티 투자금 대비 약 4배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현금회수 전략이 맘스터치의 재무부담을 키워 매각가격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배당 475억원과 유상감자 200억원 등 총 675억원의 현금을 외부로 유출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678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지속적인 유상감자에 따른 재무부담도 누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감자차손은 약 504억원까지 늘었고 자산 유출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약 18%포인트(p) 상승한 115%를 기록했다.
유동성 지표 역시 악화되는 추세다. 유동비율은 2024년 119.8%에서 지난해 109.7%로 하락했고 당좌비율은 지난해 기준 85.6%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당좌비율이 100%를 밑돌 경우 재고자산을 제외한 유동자산만으로는 단기 부채를 모두 상환하기 어려운 상태로 해석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단계로 시장에서 언급되는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는 IB업계에서 추정한 가치일 뿐"이라며 "회사가 구체적인 희망 매각가를 제시한 적은 없고 향후 매각 절차를 거쳐 최종 거래조건과 매각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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