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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사 러브콜 받는 거래소…가상자산 재편 가속
전한울 기자
2026.05.21 09:02:10
두나무·코빗·코인원 중심 합종연횡 확산…글로벌 유동성 확보도 관건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9일 15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사-가상자산 업계 합종연횡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두나무가 하나금융그룹과 지분 관계를 맺기로 하면서 합종연횡 확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빗-미래에셋, 코인원-한국투자증권 등 가상자산-금융 협력 체계가 본격 확대됨에 따라 디지털 금융 인프라 시장 경쟁이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주요 은행·증권사가 거래소 지분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동시에 확대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재편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은행·증권사 협력 손짓 '이목'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중인 두나무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5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두나무 구주 228만4000주(6.55%)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두나무 4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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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취득금액은 1조325억원으로, 하나은행 자기자본의 2.8%대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디지털 금융 전환을 위해 가상자산 분야에 베팅을 단행한 셈이다.


실제 하나금융 측은 두나무와 미래혁신모델 업무협약을 함께 체결하며 시너지 확대를 정조준했다. 두나무 자체 메인넷 '기와체인'을 한층 발전시키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는 방식이다.


두나무로선 신·구 금융사 러브콜을 동시에 받으며 전통 금융권과의 괴리를 한층 좁혔다는 평이다. 앞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국내 주요 은행·증권사의 이례적인 동거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하나은행이 1조원대를 투자하며 두나무 주요 주주로 등극한 상황 속, 미래에셋 역시 네이버파이낸셜 2대주주 지위로 두나무 주주 구성에 간접 포함됐기 때문이다.


추후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결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으로 전환된다. 하나은행과 미래에셋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아래 모이게 되는 셈이다.


타 주요 금융·증권사들도 국내 거래소를 향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2월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국내 4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 92%를 133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 안팎의 시장 점유율에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코빗의 거래 인프라 및 라이선스가 자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시장 진입을 꾀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코인원 지분 인수를 공동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코인원 경영권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주발행 중심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는 금융권 합종연횡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유동성을 동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도 평가된다. 


지분 투자 외 제휴도 이어지고 있다. 빗썸은 KB국민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제휴를 6개월 연장하는 등 업계 전반으로 다각적인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합종연횡 확산...차세대 금융 인프라 선점경쟁 


이처럼 합종연횡 추이가 거세지면서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방식도 한층 다변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소 지분 투자, 실명계좌 제휴,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 글로벌 거래소와의 공동 투자 등이 동시에 전개되는 흐름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단순 매매 플랫폼을 넘어 차세대 금융 인프라의 관문이다. 금융권이 거래소 라이선스와 기술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 나서는 이유다. 


해외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친화적 사례가 한층 늘고 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달 14일 가상자산 법적 지위를 규정하는 '클래리티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실물자산으로 공식 인정한 셈이다. 


미국 시장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법안 통과가 산업군에 미칠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클래리티 법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시세는 기존 7만달러 후반대에서 8만2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가상자산 대세론'과 '규제 유연화' 요구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이기에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더해 해외 산업군 저변에서도 합종연횡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선 현지 증권거래소·금융사가 글로벌 거래소 지분을 속속 인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금융 전환 노력이 글로벌 차원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의 신뢰도와 거래소의 기술 인프라, 글로벌 사업자의 유동성이 결합하는 구조가 본격화하고 있다. 결국 향후 가상자산 시장 경쟁력은 독자 생존보다 금융권과의 합종연횡 역량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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