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석권했던 KB증권이 올 들어 상반기 내내 불안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1분기 주관 경쟁 성적이 최근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는데 2분기에도 딱히 순위를 반등시킬 재고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주관을 맡은 거래 가운데서는 HD현대로보틱스가 가장 규모가 크지만 이 딜이 중복상장 규제에 막혀 상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6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6년 1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의 대표주관금액은 77억원으로 대표주관건수는 1건, 리센스메디컬을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린 하우스 중 가장 부진한 성적으로 한 계단 위인 신한투자증권(290억5000만원, 1건)과 차이도 크다.
KB가 이름값을 하려면 빅딜 확보가 관건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대표주관건수에서는 경쟁사에 밀렸으나 유가증권시장 딜을 다수 주관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LG CNS와 대한조선, 명인제약 등이다. LG CNS는 총 발행액이 1조1994억원에 달하는 초대어로, KB증권의 대표주관금액으로 집계된 규모도 약 2539억원에 달했다. 대한조선과 명인제약 딜에서도 각각 약 2500억원, 1972억원을 담당했다.
반면 올해는 가뭄을 겪는 수준이다. KB증권이 올해 맡은 포트폴리오는 코스닥에 집중돼 있고 규모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대표 주관을 맡은 HD현대로보틱스는 중복상장 금지에 막혀 완주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KB증권이 상반기 기대를 걸었던 전기차 충전업체 채비도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채비는 희망 공모가 밴드로 1만2300~1만5300원을 제시했으나 전체의 70%에 달하는 기관이 하단 이하의 가격을 써냈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 결정된 건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만이다. 발행액 규모도 쪼그라들었고, 삼성증권과의 공동 대표주관이라 1107억원을 주관하는데 그쳤다.
수요예측을 앞둔 스트라드비젼은 변수가 많다. 당장 추정 실적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스트라드비젼의 1분기 매출은 36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제시한 예상치(308억원)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3개 분기 동안 270억원의 매출을 내야 한다. 그러나 1분기 매출 비중(약 20%)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올해 예상 매출은 180억원 안팎이다. 채비 역시 실적 가시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트라드비젼도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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