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로 불리던 삼천당제약이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이를 편입한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낙폭이 고스란히 반영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비중 축소와 편출에 나서며 대응에 나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기준 삼천당제약을 구성 종목에 포함한 국내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4개로 집계됐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2개, 삼성자산운용 1개, KB자산운용 1개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11조3769억원)인 삼천당제약은 최근 한 달간 -58.15%(76만7000원→48만5000원)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123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급락세로 전환되며,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한 네이버 블로거가 '코스닥 1위 주가조작 수사 요청'이라는 글을 통해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해당 글에서는 삼천당제약을 작전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해당 블로거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네릭(복제약) 등록 과정에서 추가 임상 필요성을 언급한 iM증권 애널리스트에 대해서도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술 및 계약 관련 불확실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천당제약이 10년 이상 개발해 온 핵심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인슐린 플랫폼 'S-PASS'로, 주사제를 먹는 약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다만 상용화 여부는 아직 검증 단계에 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공시한 라이선스 계약 역시 논란을 키웠다. 회사는 경구용 당뇨 치료제(인슐린)와 비만 치료제 위고비 관련해 미국 파트너사와 1508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계약 상대방과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확대됐다. 이후 신고가 다음 날인 31일 주가는 하한가(-29.98%)를 기록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명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급변동은 삼천당제약을 포함한 ETF 수익률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해당 ETF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갖고 있어, 삼천당제약 급락이 수익률에 직접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삼천당제약 비중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다. 코스닥150 내 바이오 업종에 투자하는 ETF로, 전날 기준 삼천당제약 비중은 10.66%다.
이어 KB자산운용의 'RISE 헬스케어'가 9.92%를 편입하고 있다. 같은 헬스케어 테마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헬스케어'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헬스케어'도 각각 5.73%, 4.82% 비중으로 삼천당제약을 담고 있다.
삼천당제약 주가 급락은 ETF 수익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간 수익률은 ▲TIGER 헬스케어 -4.76% ▲KODEX 헬스케어 -8.79%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9.17% ▲RISE 헬스케어 -10.58%로, 비중이 높은 상품일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한국거래소 'KRX헬스케어지수'는 8.49% 하락했다.
운용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특히 최근 상장돼 1조원 넘게 끌어모은 코스닥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삼천당제약 비중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비중을 상장일 6.27%에서 1.05%로 낮췄다. 같은 기간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KoAct 코스닥액티브'에서 1.93%를 1.31%로 축소했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코스닥150액티브'에서 상장 당일 1.85%이었던 비중을 포트폴리오에서 전면 제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편입 비중이 컸던 만큼, 변동성 확대에 따라 운용사들이 빠르게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며 "증권사 리서치도 코스닥 바이오 종목에 대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