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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치공 2년 만에 몸값 높여 2500억 매각 재도전
윤기쁨 기자
2026.04.13 07:00:18
희망가 500억 상향…자체 공장·7개 물류센터 인프라 강점, 실적 하락 고평가 우려도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0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피자나라 치킨공주 운영사인 리치빔이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한다. SG프라이빗에쿼티와의 매각 협상이 가격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된 지 약 2년 만에 다시 시장 매물로 등장한 것이다. 리치빔 측이 희망하는 기업가치(EV)는 2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재작년 협상 당시 거론됐던 2000억원 대비 상향된 수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실적 흐름과 업황을 고려할 때 매도 측이 제시한 몸값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리치빔 측은 최근 잠재 인수 후보군들과 접촉하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빔이 2년 전보다 높은 몸값을 제시한 배경에는 2024년 매출액 960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경영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 가맹점 수도 2018년 323개에서 2024년 기준 550여개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연평균 폐점률이 4%대에 불과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평균 폐점률인 13%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브랜드의 장기적 안정성과 가맹점주들의 높은 만족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체 물류 시스템과 이에 따른 높은 마진율도 리치빔의 밸류에이션 산출 근거로 분석된다. 국내 치킨 및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통상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으로 리치빔은 20%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천안·번천·화성·양주·칠서·광주·영천 등 전국 7개 주요 거점에 포진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매일 공급하는 직영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천안과 화성에 위치한 자체 생산 시설에서 핵심 식자재인 피자 도우를 직접 가공하고 생산하며 유통 마진을 높인 점도 리치빔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하지만 원매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리치빔이 희망하는 25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적용할 경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은 12배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통상 국내 식음료(F&B) 프랜차이즈 매각 시 적용되는 적정 멀티플인 7~9배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셈이다. 무엇보다 2025년 들어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변수다. 리치빔의 지난해 매출액은 875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8%, 9.7%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와 소비 위축 그리고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가중 등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침체를 불러오면서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리치빔 매각은 창업주인 남양우 대표의 엑시트 의지와 원매자 간의 이해관계 조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SG PE와의 협상이 2000억원 초반대에서 교착 상태를 보이다 무산된 선례를 고려할 때 이번 매각에서 원하는 가격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성장성을 원매자들에게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리치빔의 자체 물류 인프라를 탐내는 전략적 투자자(SI)나, 높은 영업이익률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입찰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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