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가 상장 주관사를 교체하고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다. 기술성 평가 탈락 이후 새 판 짜기에 돌입한 이후 빈자리는 하나증권이 채웠다. 상장이 급한 발행사와 주관 트랙레코드가 절실한 증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인데 관건은 실적을 보완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지적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휴이노는 최근 하나증권과 주관계약을 맺고 상장 작업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기존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과는 결별했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2021년 IPO 첫 발을 뗐지만 수 년 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상장 요구가 커진 상태다. 휴이노는 전략적투자자(SI)인 유한양행을 비롯해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 작업이 지연된 이유는 기술성 평가 때문이다. 2023년 6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신청한 평가에서 BBB, BBB등급을 받아 탈락했다. 당시 평가기관은 매출 성장성에 의구심을 표했고, 휴이노는 기평 탈락 이후 다른 증권사에 주관사 변경 의사를 타진했다. 한 IPO 실무자는 "기존 주관사와 맨데이트 해지하기 전부터 주관사를 새로 맡아줄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확답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자 그 후로는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다.
휴이노는 이후 복수의 증권사를 접촉한 끝에 하나증권을 새로운 파트너로 정했다. 하나증권은 그동안 ECM 내부 상황이 좋지 않았고 지난해 말 실적 부진 여파로 대규모 인사 조정을 겪었다. 권승택 전 ECM본부장이 회사를 떠났고 홍정욱 ECM1실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본부장 공백을 실장급이, 실장 공백을 부장급이 채우는 이례적인 구조다.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될 전망인데 내부 동요 차단에 무게를 둔 조치로 해석된다.
휴이노는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바꿨지만 전임 NH투자증권이 좀 더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쌓은 전통 강자로 꼽힌다. 대기업 계열사부터 중소형 기업까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시킨 경험을 갖췄다는 평을 얻는다. 하지만 새로운 파트너 하나증권은 지난해 대표 주관 실적이 전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IB 관계자는 "재수생이라 선택지가 좁았을 수 있지만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게 분명하다"며 "트랙레코드가 급한 하나증권 측에서 다양한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휴이노의 주관 난이도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평 탈락 당시 발목을 잡았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영업손실은 134억원인데, 직전 연도에 기록한 132억7000만원 대비 적자 규모가 소폭 커졌다. 매출 성장세 역시 기대치를 밑돈다. 당초 회사 안팎에서는 50억원 수준을 기대했지만 실제 매출액은 40억원에 머물렀다. 경상연구개발비를 비롯한 고정비 지출 비중이 높은 비용 구조상 외형 성장이 필수적이다. 매출 성장이 선행돼야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 아직 유의미한 확장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매출 증가 폭이 향후 기평 통과 및 상장 성패를 가를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휴이노는 AI 기술을 접목한 심전도 측정기와 분석 소프트웨어 등을 주력으로 개발한다. 시계형 심전도계 '메모워치'는 국내 최초 웨어러블 의료기기 타이틀을 달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내 규제 샌드박스 1호 기기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보험수가도 획득했다. 제도권 의료 현장 도입과 건강보험 적용 요건을 갖췄다. 팬데믹 국면에서 비대면 진료 기술로 부각되며 시장의 조명을 받았다. 시리즈C 투자 라운드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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