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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 HD현대重 부사장, 노란봉투법 변수 줄이기 '총력'
이승주 기자
2026.03.24 07:00:16
경영지원본부 '동반성장실' 하청노조 직접 교섭…교섭 차질 시 재무적 손실 불가피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3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최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의 시행으로 하청노조의 직접 교섭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헌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 부사장이 이끄는 경영지원본부 산하의 동반성장실이 관련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라는 점에서다. 실제 교섭 결과에 따라 회사가 막대한 재무적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존재해 최 부사장의 어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이 이달 10일 시행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원·하청 간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노란봉투법의 핵심인 '노조법 제2조 제2호(사용자 정의)'에 따라 원청기업이 하청 노동자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았더라도 임금, 작업 시간 등 근로조건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법적으로 '사용자'가 되며 교섭 의무를 져야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하청노조의 단체교섭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의 경우에는 이달 13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가 단체교섭을 요구한 사실을 공고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를 검토한 뒤 사용자성이 인정될 경우 교섭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 향후 관련 법령과 고용노동부의 해석지침에 따라 하청노조와 직접 교섭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 부사장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가 향후 하청노조와의 교섭 작업을 주도할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1968년생인 최 부사장은 부산대 회계학 박사 과정을 거쳐 2017년 HD현대중공업 노사·협력사 담당임원 상무, 2020년 안전경영 부문장 전무, 2022년 안전기획실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사내에서는 노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해 10월 인사를 통해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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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 HD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프로필(그래픽=신규섭 기자)

향후 HD현대중공업의 원·하청 간 직접 교섭은 경영지원본부 산하의 동반성장실이 맡게 될 예정이다. 동반성장실은 100여곳에 달하는 하청업체들의 지원을 맡았던 부서로 전 HD현대 HR지원부문장 출신의 장혁진 동반성장실장 전무가 이끌고 있다. 그동안 원청노조와 교섭을 진행해온 상생협력부문은 후방을 지원한다. 하청노조와 교섭을 위해 특별한 접점이 없었던 양 부서 간의 협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다만 하청노조와의 직접 교섭은 '양날의 검'이다. 결과에 따라 상당한 재무적 손실을 동반할 수도 있어서다. 조선업은 선박 건조 과정의 60% 이상을 사내 협력사에 의존하는 이중적 구조를 가진다. 이에 하청노조와의 교섭에 차질을 빚을 경우 공정 중단과 함께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노란봉투법에 의해 기업이 노조나 조합원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도 없어 파업권은 더욱 강화될 에정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도 그동안 노사갈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전례가 다수 있다. 지난 2018년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회사가 하루 평균 83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외 노조지부장이 임협 과정에서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하며 고공 농성을 벌인 것도 불과 지난해의 일이다.


결과적으로 최 부사장은 원·하청의 교섭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잠재적 노사리스크를 상쇄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그의 능력에 따라 이번 노란봉투법 시행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달린 모양새다.


시장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하청노조들의 직접 교섭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의 경우 협력사와의 관계에 따라 회사가 직접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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