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과거 저금리 장기채 발행 전략으로 비용 효율성을 누렸던 현대카드가 올해 조달비용 부담에 직면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만기 도래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비용 절감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들은 고금리 차입금을 저금리로 갈아타며 비용을 줄이고 있다.
3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조달비용률은 2.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2.8%)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카드업계 평균 2.5%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카드의 비용 부담은 역설적으로 과거 저금리 시절의 장기채 발행 전략에서 비롯된다. 2020~2021년, 만기 3년 이상의 장기채를 2%대 금리로 대거 발행하며 비용 효율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올해 만기가 집중되면서 신규 발행 금리(3% 내외)로 전환해도 과거 대비 이자 비용이 오르는 구조적 상황을 맞았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만기도래 채권 평균 금리는 지난 3분기까지 2%대에 머물렀으나, 4분기 들어 3%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준금리 인하로 신규 발행 금리가 3% 내외로 떨어졌지만, 만기 도래 금리가 상승하며 조달비용 부담 완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도 부담 요인이다. 올해 9월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5%에서 2.9%로 오르면서 여전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향후 신규 조달 금리가 재차 상승하면 현대카드의 비용 부담이 다소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현대카드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차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278.8%로 업계 평균 234.8%를 웃돈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 278.8%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보다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2.8배 가까이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 즉시가용 유동성 4조5774억원을 확보해 자금 조달이 막히더라도 평시 기준 7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비축했다.
조달비용 부담에도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3%다. 연체채권비율은 1.2%로 안정적이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386.6%로 업계 평균 257.0%를 크게 웃돈다. 넉넉한 유동성과 더불어, 고금리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로 차환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금리가 안정화되고 4분기 이후 고금리 채권 상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비용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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