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국민은행이 내년 임기를 시작하는 부행장 22명 명단을 확정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인적 쇄신을 통해 부행장 수를 18명까지 줄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시 숫자가 늘어난 셈이지만, 단순한 인력 확충이라기보다 영업조직 재편에 따른 기능별 책임자 배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26년 임기를 시작하는 부행장으로 총 22명을 선임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부행장 17명 가운데 8명은 유임되거나 새 보직을 부여받았고, 새로 부행장으로 승진한 인원은 13명이다. 이수진 준법감시인 부행장은 당초 임기가 내년 말까지로 이번 인사와는 별개다.
부행장 수가 다시 늘어난 배경에는 영업조직 재편이 있다. KB국민은행은 대면 채널의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12개 지역영업그룹을 강남·강북·수도권·영남·충청·호남 등 5개 영업추진그룹으로 통합했다. 영업조직을 집중화하는 과정에서 각 권역을 총괄하는 부행장급 책임자 자리가 새로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9월 말 기준 조직과 비교하면 영남영업추진그룹과 충청·호남영업추진그룹을 담당하는 부행장 자리가 신설됐다. 영남영업추진그룹은 윤용환 부행장이, 충청·호남영업추진그룹은 장창용 부행장이 각각 맡는다. 이와 함께 수도권영업추진그룹에는 송성주 부행장, 강북영업추진그룹에는 최위집 부행장이 배치됐다. 이들 네 명은 모두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조직 개편과 함께 유임된 부행장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테크그룹을 이끄는 오상원 부행장을 비롯해 디지털영업그룹 송병철 부행장, 자본시장사업그룹 이성희 부행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영업조직을 손질하면서도 IT 인프라와 디지털 플랫폼, 자본시장 부문 전략은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안팎에서는 영업그룹대표와 경영기획그룹대표 등 핵심 보직의 변화에도 시선이 쏠린다. KB국민은행 부행장은 KB금융그룹 내에서 지주 부사장과 함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자리다. 특히 영업그룹이나 경영기획그룹을 거친 인사들이 핵심 경영 트랙을 형성해 왔다는 점에서 관련 보직 이동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기존에 영업 전반을 총괄하던 영업그룹은 이번 조직개편 과정에서 영업기획그룹으로 재편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영업그룹대표를 맡았던 박병곤 부행장은 내년 영업기획그룹을 담당한다. 박 부행장은 올해 이사부행장을 맡아 KB국민은행 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에서 영업그룹대표는 전통적으로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군으로 꼽혀 왔다. 허인 전 은행장과 이재근 전 은행장(현 KB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 모두 영업그룹대표를 거쳐 행장직에 올랐다.
경영기획그룹대표에는 서기원 부행장이 새로 선임됐다. 경영기획그룹은 은행의 전략·재무·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KB금융 안팎에서는 해당 보직을 거친 인사들이 주요 계열사 CEO로 이동해온 전례가 적지 않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역시 2020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지낸 바 있다.
기존 경영기획그룹을 이끌었던 이종민 부행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사업그룹을 맡게 됐다. 전략·재무 중심의 기획 라인에서 글로벌 사업으로 이동한 만큼 단순한 보직 조정이 아니라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린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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