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하나금융그룹 체제 전환 후 12년 만에 첫 연임 CEO로 이름을 올렸다. 재임 기간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성과가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남궁 대표는 연임 이후에도 하나생명의 체질 개선과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그룹 내 이익 기여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본사 이전과 임금 교섭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사실상 유임을 확정한 셈이다. 1967년생인 남궁 대표는 2024년 1월부터 하나생명을 이끌고 있다.
남궁 대표의 연임은 2013년 하나생명보험주식회사로 본격 출범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2014년 김인환 대표를 시작으로 권오훈·주재중·김인석 등 역대 수장들은 모두 2년 단임으로 임기를 마쳤다. 이승열·임영호 전 대표는 1년 만에 회사를 떠나는 등 연임 사례가 없었다.
남궁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비결로는 '체질 개선' 성과가 꼽힌다. 임추위는 후보 추천 사유로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투자자산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제시했다.
남궁 대표는 보장성 보험 비중을 과감히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과의 방카슈랑스 협업뿐 아니라 법인보험대리점(GA) 제휴 확대 등을 통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보장성 보험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을 쌓기에 유리한 핵심 상품으로 꼽힌다. 만기 환급 부담이 큰 저축성 보험과 달리 미래 이익이 크게 산정돼 CSM이 두텁게 쌓이고, 이는 향후 상각을 통해 이익으로 전환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전환은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하나생명 개인보장성·저축성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 비중은 88%(658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4%(2592억원)에서 2024년 82%(5908억원)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며 급격한 변화세를 보인 것이다.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2억원으로 전년동기(171억원) 대비 77% 중가했다. 남궁 대표 취임 직전인 2023년 하나생명은 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24년 1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이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임 이후 '남궁원 2기'의 핵심 과제로는 그룹 기여도 확대가 꼽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3조4334억원 가운데 하나생명 기여도는 1%(177억원)에 그쳤다.
하나금융그룹 연결 순이익에는 전진법이 반영돼 하나생명 단독 공시 실적과 차이가 있다. 전진법은 회계 기준 변경 시 과거 재무제표는 수정하지 않고 변경된 기준을 적용한 현재(당기)와 미래 실적만 반영한다.
다만 남궁 대표는 연임과 동시에 노사 리스크도 떠안았다. 하나금융 본사 이전 계획에 따라 내년 중 하나생명 근무지 역시 인천 청라로 이동하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임금 인상안을 둘러싼 노조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2025년 임금 교섭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남궁원 후보자는 취임 이후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고 신사업을 확대했다"며 "그 결과 영업력이 강화돼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높게 사 최고경영자로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생명은 1991년에 설립된 프랑스 AGF생명보험회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AFC가 독일 알리안츠 그룹에 합병되면서 한차례 소속이 바뀌었다. 2003년에는 하나은행과 알리안츠생명이 각각 지분 50%씩을 지닌 합작법인으로 전환하며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하지만 2008년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생명 지분 50%+1주를 HSBC그룹에 양도하면서 하나HSBC생명보험으로 또 한번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2013년 다시 하나금융지주 100% 자회사로 편입된 것을 계기로 지금의 지배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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