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하나생명이 올해 상반기에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남궁원 대표가 보장성 보험 강화와 투자 리스크 축소에 속도를 내면서 수익 구조 전환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31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1%(9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9%(26억원) 감소했지만,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46.7%(58억원)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남궁 대표가 주도한 보장성 보험 중심 전략이 꼽힌다. 남궁 대표는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장(부행장) 출신의 전략·재무 전문가로, 2023년 실적 급감 이후 위기 대응을 위해 발탁됐다. 당시 하나생명은 해외 대체투자 손실과 고금리 여파로 저축성 보험 실적이 부진하며, 5년 만에 순이익이 100억원 아래로 떨어졌었다.
실제 2023년 상반기 기준 하나생명의 보험포트폴리오는 보장성보험 63%, 변액보험 27%, 연금보험 10%로 구성돼 있었다. 당시 하나생명의 보험료 수입 역시 일반·변액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 등 저축·투자형 상품에서 80% 이상 발생했다.
남궁 대표는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섰다. 우선 보장성보험 확대에 방점을 찍고, 보장성 보험 비중을 올해 상반기 기준 79.9%까지 끌어올렸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함께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일반계정 개인보험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2023년 말 2581억원에서 2024년 말 5908억원로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보장성 보험 수입보험료는 2749억원으로 전년동기(1654억원) 대비 1095억원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확대에 따라 CSM 잔액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2023년 말 3016억원이던 CSM 잔액은 지난해 말 4390억원, 2025년 1분기 578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SM은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하나생명의 장기 성장 여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진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흐름이 CSM 잔액 증가로 이어졌고, 지난 6월 출시한 '하나로 누리는 건강보험'을 시작으로 제3보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안정된 보험 손익을 바탕으로 하나생명의 수익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하나생명의 실적은 투자 손익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보험 본업 중심의 체질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단기 수익에 민감한 투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려는 전략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전환과 함께 투자 부문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투자 손익은 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오랜 재무·전략 실무 경험을 지닌 남궁 대표가 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을 점검하고 리스크 자산 관리를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PF 등 위험자산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 수익 기반을 넓히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최근 시니어 시장 공략을 위해 요양 전문 법인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도심형 요양시설, 은퇴설계, 보험·자산관리 등을 연계한 '토털 케어 서비스' 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올해 하반기 보장성 보험 확대와 건강보험 판매 강화, 신사업 본격화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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