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농협금융지주의 보험 계열사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이 최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핵심 보직을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들로 채우면서 '보험 전문성' 부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내부에 보험 실무를 두루 경험한 인력들이 있음에도 비보험 출신이 요직을 맡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이번 인사에서 김민자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 박종탁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처장을 부사장으로, 이완진 농협생명 경영지원부장을 부사장보로 임명했다.
김민자 신임 부사장은 농협은행 입사 후 중앙회 요직을 거친 인물이며, 박종탁 신임 부사장 또한 농협은행 입사 후 중앙회 기획실장과 미래전략처장을 지낸 전략통이다. 두 사람 모두 보험부문 경력은 사실상 없다. 이완진 신임 부사장보는 농협생명 운용기획부장과 투자운용부장 등 농협생명의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한 내부 출신으로 이번 농협생명 인사 대상 중 유일한 보험 경력자다.
농협생명에서는 이와 유사한 인사 흐름이 이미 반복되고 있다. 올해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선임된 임도곤 전 농협생명 부사장 역시 농협은행 입사 후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를 거쳐 농협생명 부사장으로 이동한 인물이다. 보험사 내부보다는 중앙회와 은행 조직을 중심으로 인사 풀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농협손해보험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협손보는 이번 인사에서 고우일 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을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고 신임 부사장은 농협은행과 중앙회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보험 실무 경험은 거의 없다. 다만, 함께 부사장으로 임명된 서현성 농협손보 자산운용부 부장은 2012년부터 자산운용부와 여신투자부 부장을 거친 보험 경력자다.
농협손보 역시 기존에도 비보험 출신 선임은 여러 차례 있었다. 2022년 선임된 김춘안 농협손보 부사장 역시 농협은행과 중앙회 출신으로, 농협손보 임원진 구성에서 보험 전문가 비중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농협금융 보험사 인사가 은행과 중앙회 출신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보험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IFRS17 이후 보험사의 수익 구조가 복잡해지고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보험 전문 인력을 요직에 배치하지 않으면 전략 수립과 감독 대응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 보험사 인사는 오랜 기간 중앙회와 은행 중심으로 굳어져 왔다"며 "보험업은 회계 기준과 리스크 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내부 인재 육성과 적재적소 배치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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